baseballrising

[야옹다옹] 우승 후 추락? 김태형 감독의 극복기

16.04.14 20:38

160307_00.png



160307_01.png


160307_02.png
‘우승 감독’이라는 단어 하나가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주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생각보다 컸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확실히 올해는 캠프를 시작하면서부터 생각이 많아졌다. 우승을 한 이상 그 밑으로 목표를 잡을 수 없기에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역대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례(1982‧1995‧2001년)들은 그에게 꼭 깨야만 하는 숙제로 다가왔다. 김태형 감독이 스프링캠프 내내 2연패를 위한 팀 구상에 집중한 이유다. 

160307_03.png
불안감은 있다.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던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전력에서 빠졌고, 지난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 구성도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이번 캠프에서 두산이 받아든 연습경기 전적 1승1무6패라는 성적표가 더욱 걱정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걱정은 하되 조급해하지는 않았다. 신인 감독임에도 지난 시즌 내내 보여줬던 특유의 뚝심 있는 모습을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올해 시즌이 시작되면 김태형 감독은 또다시 도전자의 입장이 된다. 과거의 영광은 영광일 뿐 미래의 성적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눈에 극복해야 할 일들이 밟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60307_04.png


160307_05.png


160307_06.png
김태형 감독   “작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 밑으로는 목표를 잡고 있지 않다. 우승 이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 선배 감독님들이 우승하고 난 후에 팀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우승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려고 보니 부족한 것들만 눈에 보인다. 주위에서 이제는 감독 2년 차 됐으니 여유가 생기지 않느냐고들 물어보는데, 여유는 없고 도리어 생각만 많아지는 것 같다. 차라리 지난해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을 때가 더 낫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웃음) 무엇보다 올해는 내가 잘해야 할 것 같다. 작년과 같이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160307_07.png


160307_08.png


160307_09.png
김태형 감독   “김현수의 공백이 우리 팀으로 봤을 때 결코 작지는 않다. 나도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되긴 한다. 아무래도 현수가 팀 공격에 있어서 중심을 잡아줬던 선수이기도 하고 현수가 있고, 없고는 타순의 무게감과 흐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민)병헌이나 (양)의지, (오)재원이 등 많은 선수들이 자기 몫 이상을 해주기 위해 캠프 내내 노력했고, 충분히 현수의 공백은 메울 수 있다고 본다. 누구 한 사람이 잘해서 채우기보다 선수단 전체가 조금 더 움직이는 힘을 냈으면 하는 것이 감독의 바람이다.”

160307_10.png


160307_11.png


160307_12.png
김태형 감독  “두산이 우승한 다음 해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감독으로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이번 캠프 연습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이런 것 때문에 크게 보이는 것 같다. 연습경기에서 지게 되면 왜 졌는지를 살펴보고 안 좋은 부분들을 고쳐나가면 된다. 연습경기는 연습하라고 있는 경기다. 따라서 승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은 시즌 전까지 각 포지션과 마운드 운영 등 구상하고 있는 부분들을 확인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이다. 연습경기 성적이 시즌에 들어가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연습경기 중에 나온 우리의 부족한 모습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경기 후에도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 부분이다. 준비는 많이 했다. 지난해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욱 성장했고, 베테랑들은 여전히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거기에 조수행과 서예일 같은 신인 선수들이 가세해서 야수진은 더 힘이 생긴 느낌이다. 올해도 두산 다운 야구로 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우리가 팬들에게 드릴 수 있는 선물은 2연패가 아닐까 싶다.”

160307_13.png
김태형 감독  “정말 캠프 내내 모든 선수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 하나를 찍을 수 없을 정도로 기대된다. 다만 각 파트에서 키를 쥐고 있는 선수를 선택하라면, 투수 파트 쪽에서는 김강률과 노경은, 야수 쪽에서는 오재원이다. 강률이는 지난해 좋았다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으로 쉬다시피 했다. 올해 캠프 때 보니까 의지도 강하고 몸도 잘 만들었다. 불펜 쪽 구성이 아직은 걱정인데, 강률이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5선발 자리에 위치한 경은이도 이제는 잘 할 때가 됐다. 재원이는 지난해 컨디션이 엉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해줬다. 워낙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이기에 재원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팀에 전반적으로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daum635x370.png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