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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롯데 조원우 감독, "섣부른 1위 공약 없다"

16.04.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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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롯데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이 힘주어 말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변화의 확신이자 약속이었다. 조 감독은 “그동안 내‧외부적으로 말들이 많았기에 팬들의 실망이 컸던 것도 알고 있다. 이제는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롯데는 2014년부터 내홍을 겪으며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가 걸린 5위 싸움을 했지만, 뒷심부족으로 8위에 만족해야했다. ‘야구의 도시’라 불렸던 부산 팬심도 싸늘하게 식어갔다.

롯데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조원우 감독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동안 팀 내에 있었던 잡음과 성적 부진을 해소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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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내내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기본기를 강조하며 팀을 다잡아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이 앞선 감독이 되기 위해 말을 줄이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성과는 있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기본기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규시즌에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쌍방울 돌격대 선봉장’이라는 별명답게 근성 있는 플레이와 물샐틈없는 수비도 선보였던 조 감독. 올 시즌 그가 이끄는 롯데가 ‘리그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조 감독의 극복리스트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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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올 시즌 우리팀이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전력 보강을 했다지만, 여전히 다른 팀들의 전력은 강하고, 무시하지 못한다.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전력 평준화가 됐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결국에는 집안 단속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롯데는 지난 3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도 여러 일로 실망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위가 목표다’라고 섣불리 얘기하진 않겠다. 시즌이 시작되면 감독이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위기가 있을 것이고, 더욱이 지난해 8위를 했던 팀이 감독이 바뀌었다고 곧바로 1위를 노린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올 시즌 열심히 달려보겠다. 물론 가을야구는 1차 목표고, 만약 그것을 이룬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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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두산의 내야가 강한 이유가 있다. 행여 주전 선수가 전력 이탈을 하더라도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백업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경우 주전급 선수들의 기량은 상당히 좋지만, 백업 선수들의 실력 차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나 활용할 수 있는 내야 선수들이 많지 않아 내야 백업 선수들이 하나의 포지션만 소화해서는 운영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내야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다행히 손용석이나 김대륙, 오승택 등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경기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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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선수들에게 기본기와 경기에서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기본기라 함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치고, 달리고, 백업하는 부분에 있어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스프링캠프 내내 선수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시켰고, 시즌 중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물을 지을 때에도 기초공사가 잘 이뤄지지 못하면 결국 그 건물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 3년 동안 팀 실책이 상당히 많았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 부족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선수들이 적어도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할 때만큼은 최고의 집중력으로 임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수비에서의 집중을 통한 1점을 덜 내주는 야구가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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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초보감독이기에 나도 모르게 ‘조금만 더’라고 욕심을 내는 부분들이 생긴다. 감독 눈에는 늘 부족한 것만 보인다는 선배들의 말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웃음) 그래서 선수들과의 미팅 횟수를 줄였다. 미팅을 하게 되면 결국 잘하자는 의미로 감독이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그것 또한 선수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또 내가 하는 부정적인 표현들이 선수들을 힘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진짜 해야 할 말이 있는 것이 아니면 필요한 부분은 각 파트 코치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다행히 주장 (강)민호나 투수조 고참인 (손)승락이가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감독이 된 후에 여러 감독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느낀 부분들이 있다. 처음이기에 느끼는 불안감과 조급함을 멀리하라고 많이들 조언해주셨다.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올해 팬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 열심히 했다. 야구장에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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