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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두산 우완 기근의 '단비' 강동연

16.07.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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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미인 ‘퓨스타’] 매일 생존과 기회를 위해 싸우는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애환과 희망을 담았습니다. 퓨처스리그 스타 발굴 프로젝트, ‘퓨스타’. 언젠가 이들에게 쏟아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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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선수. 신인 드래프트 때 정식으로 지명받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한 해 각 팀에서 영입하는 육성선수만 해도 많게는 10명 가까이 된다.

 선수들에게 육성선수라는 타이틀은 ‘벼랑 끝 기회’처럼 여겨진다. 그만큼 생존을 위해 절박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매달려야만 정식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육성선수 타이틀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그때부터 프로 무대에서의 진정한 경쟁은 시작된다. 육성선수 출신 신화를 쓴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박수갈채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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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두산 2군의 ‘뒷문지기’ 강동연의 생존법에도 ‘간절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지난 201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정식선수가 되기 위해 부단히 구슬땀을 흘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생존에 대한 불안감과 절박함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벌써 프로 6년차. 그동안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꿈에 치여 한없이 작아지기도 했지만, 그는 올해 더 높이 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단점 보완에 나선 그는 직구가 묵직해지면서 변화구도 함께 살아나는 효과를 얻었다. 그 덕에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에 이어 생애 첫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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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동연은 2군에서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우완 기근에 시달리는 두산 불펜에 '단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부터 2군 기록을 살펴봤는데 꾸준히 잘하더라. 당장 개막 엔트리를 보장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지금 대로만 해준다면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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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군에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강동연 “2군 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광우 코치님이 올 시즌에 마무리투수로 뛸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지난해 선발로 뛰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경험을 쌓긴 했지만, 불펜에서 짧고 강하게 던지는 것이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코치님께 마무리투수로 뛰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속으로 기뻤다. 막상 해보니 확실히 나에게 맞는 것 같다. 2군이지만, 세이브를 올릴 때만큼은 1군에서 활약하는 것만큼 기분이 좋다.”

- 이전과 비교해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직구 구속이 늘어나기도 했는데.

강동연 “늘 체구에 비해 구속이 안 나오는 게 고민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넌 겉으로 보면 150km까지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공이 느리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구속을 늘리기 위해 이광우 코치님과 순발력 위주의 운동을 많이 했다. 원래 좀 행동이 느린 편인데, 빨리 움직이는 체질로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다 보니 확실히 힘이 붙고 직구가 살아나더라. 오른팔 스윙 스피드를 올린 것도 도움이 됐다. 확실히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나니 타자를 상대할 때도 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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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했다.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2군에 내려오게 됐는데.
 

강동연  “시범경기 때 워낙 야구가 잘됐기 때문에 스스로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개막전 엔트리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기뻤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는 ‘뭔가 보여 줘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결과가 좋진 못했지만,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고, 2군에 내려와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다음번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다.”

- 육성선수 출신에 2군에 있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힘든 부분들도 있을 것 같다.

강동연  “육성선수로 입단했을 때에는 빨리 정식선수가 되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굉장히 절박하게 매달렸다. 그러다 정식선수가 되고 나니 그때부터가 진정한 경쟁의 시작이더라. 스스로 더 부족하게 느껴지고, 작아지기도 했다. 특히나 2군에 있다 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언제 나이를 이렇게 먹었나 할 정도다. 2군에서 온전히 1년이라는 시간을 다 보내고 나면 허무한 생각마저 든다. 지난해 가장 힘들었는데, 심적으로 2군 생활에 젖어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시작부터 뭔가 발전됐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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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서 기합소리를 내는 게 인상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기합을 지르는 것을 좋게 보고 있다. 타자와 기싸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강동연  “저번에 영상을 통해 기합소리 내는 것을 들었는데, 크긴 크더라.(웃음) 있는 힘껏 공을 던지려다보니 소리가 나온다. 또 소리를 내면서 더 힘차게 던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 친누나인 배우 강소연이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가끔 동생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야구선수 강동연보다 ‘강소연 동생 강동연’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강동연  “그런 것 같다. 내가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아직까지 알아봐 주시는 분이 많이 없다. 같이 밖에 나가도 누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있어도 나는 없다. 내가 야구를 더 잘해야 누나보다 유명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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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강동연  “1군 무대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하고 싶다. ‘강동연’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킬만한 좋은 활약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군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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