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다옹] 장원준 "FA 투수 모범생이 되고 싶다."
16.07.21 14:07
'FA 투수 이적=실패’라는 공식이 두산 장원준에게는 통하지 않고 있다.장원준의 어깨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999년 FA(프리에이전트) 제도 도입 이후 타 팀으로 이적한 FA 투수 중에는 성공사례를 찾기가 힘들다. 그 바탕에는 ‘투수의 어깨는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또, 투수의 몸 상태와 구위를 잘 아는 원 소속구단에서 잡지 않을 경우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장원준 “최근 몇 년 동안은 캠프 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캠프 때부터 야구가 너무 잘됐다. 그래서 불안하더라. 살면서 일이 지나치게 잘 풀리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좋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장원준 “두산에 온 것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밖에서 봤던 것보다 안에 들어와 보니 더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좋은 대우를 받고 온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잘못 데려왔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이적 첫 해 팀이 우승을 했고, 나름대로 도움도 됐다. 그 부분에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족한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장원준 “선발투수라면 방어율과 이닝 수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방어율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승은 내가 잘 던지지 못한 경기라 할지라도 타자들의 도움을 받으면 올릴 수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그렇지 않다. 순전히 내 능력을 보는 것인데, 너무 높았다. 올해는 다른 것보다 방어율을 낮추는 데 신경 쓰고 싶다. 특히나 선발로 올라간 경기에서 이닝 수도 최대한 많이 가져가고 싶다. 작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는데,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선수의 능력인 것 같다.”
장원준의 목표는 뚜렷하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팀이 올해 2연패하는 것이다. 거기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적 후 꾸준히 잘해온 FA 투수가 드물기 때문에 좋은 사례로 남고 싶은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