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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LG 임찬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16.08.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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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이었던 LG 임찬규, 그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프로 입단 때부터 배짱 하나는 남달랐다. 임찬규는 지난 2011년에 고졸 신인으로 데뷔해 첫해 마무리 보직과 불펜, 선발을 오가며 65경기에서 9승 6패 7세이브‧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삼성 배영섭과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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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고졸 신인 선수에게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은 쉽지 않은 자리다. 실력은 물론 강한 정신력과 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역대 신인 마무리 투수 성공 사례를 살펴봐도 그렇다. 2002년에 입단해 구원상을 수상한 조용준(당시 현대)과 2005년 마무리투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오승환(당시 삼성) 모두 대졸 신인으로 경험 면에서는 임찬규 보다 앞섰다. 많은 이들이 임찬규를 두고 ‘될 성 부른 떡잎’이라 여겼다.

 당시 LG의 사령탑이었던 박종훈 감독은 “류현진과 김광현 이후에 고졸 신인 투수가 1군에서 곧바로 활약한 적이 없지 않나.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가 녹록지 않다는 것인데, (임)찬규는 구위나 배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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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듬해 임찬규가 달라졌다. 개막을 앞두고 2선발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그는 시즌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제구력과 구위가 예전만 못하면서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했다. 2년 차 징크스라 치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부진이었다. 2013년에도 임찬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구속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여전히 그는 마운드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투수였다. 팀 내 위치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임찬규 “프로에 들어와서 첫해 조금 잘했다고 2년 차 때에는 퍼지게 되더라. 야구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노력도 덜했고, 더 잘하고 싶다는 간절함도 부족했다. 3년 차 때에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정말 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냥 열심히만 한 모양새가 됐다. 확실한 내 것이 없다보니 경기에 나가서 쉽게 무너지고, 다시 중심잡기가 힘들더라. 투구폼 등 여러 가지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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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임찬규는 2013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가장 힘든 시기에 선택한 군입대였기에 그곳에서 그는 다시 태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임찬규 “2014년 초에 경찰청에 들어와서 공을 던지는데 이상하게 구속도 안 나오고 팔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더라.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인대 쪽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 후에 재활이 정말 쉽지 않더라. 선배들이 왜 재활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부르는지 느꼈다. 열심히는 하는데 당장 결과가 눈앞에 보이지는 않으니 답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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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과 재활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도리어 성숙해졌다.

임찬규“팔꿈치 재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야구에 대한 절실함과 소중함이다. 재활을 하는 내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어 죽겠더라. 아무런 제약 없이 공을 던질 수 있는 순간이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찰청에서 그는 체력 증진과 최적화된 투구폼 완성에 힘을 섰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기르고 체중을 늘렸다.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고민과 연구도 이어갔다. 무엇보다 그는 기회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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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기회가 왔을 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야구나 인생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냐. 어떻게 하면 인생이든 야구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게 됐다.” 

제대 후 올해 팀에 합류했지만,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다시 2군에 자리를 잡았고, 그곳에서도 부진한 자신을 보며 한숨지었다. 절망 속에 답을 찾는다고 했던가. 임찬규의 축쳐진 어깨에 힘을 불어 넣어준 것은 이상훈 LG 코치였다. 임찬규는 이 코치의 말에 따라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기존 정통파 스타일에서 팔각도를 내렸다. 결과적으로 구위와 컨트롤이 좋아졌고,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 됐다. 그토록 기다리던 1승의 기쁨도 누렸다. 임찬규는 지난 16일 SK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1,22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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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프로 5년 차.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살리고 싶은 임찬규에 공에 간절함이 실린다.

임찬규 “기회가 왔을 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야구나 인생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냐. 어떻게 하면 인생이든 야구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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