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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8전 9기' 2등 감독 김경문의 도전

16.10.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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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감독이라는 말, 이제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NC 김경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시즌 중반에 터진 승부조작 문제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팀 안팎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징계(페넌트레이스 잔여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 정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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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나는 법. 김경문 감독은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누구 하나가 아니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하나로 뭉쳐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는 창단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시즌을 2위로 마감하면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해를 거듭할수록 NC는 더 치밀하고 강해지고 있다. 이제는 ‘강팀’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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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년 동안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늘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에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패했고,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나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가을 잔치의 단골손님이었지만,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이제는 징크스가 되어버린 ‘2등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김 감독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7전 8기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영광을 위한 준비는 시작됐다. NC는 지난 11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 15일에 첫 청백전을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모든 훈련 스케줄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전까지 최상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번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선수들도 나도 느끼고 배운 것이 있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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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으로 9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를 만큼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하지만 늘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데.

김경문 감독 “이제는 2등 감독이라는 말이 부담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더 긴장도 되고, 결과에 대해 걱정도 된다. 우승은 늘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더라. 우승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나. 내게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보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올해 팀 내부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선수들이 잘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감독으로서 고마운 마음이다.”

- NC가 지난 2번의 포스트시즌에서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놓고도 경기 감각 부족으로 맥없이 시리즈를 내주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 “확실히 기다리는 팀 입장에서 실전 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더라.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훈련법을 바꾸거나 무리하게 준비하지는 않는다. 뭐든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이다. 다만 플레이오프 경기 스케줄에 맞춰서 훈련과 연습경기 일정을 짰다. 나도 선수들도 지난 2번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이 있다. 선수들도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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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급했던 대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 안팎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시리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김경문 감독 “팀이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누구 하나가 아니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하나로 뭉쳐서 이겨내야 한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팀의 결속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훈련 분위기나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 전력상의 여러 불안 요소는 있다. 징계로 테임즈가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테임즈의 부재 속에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하는 나성범의 시즌 막판 부진이 마음이 걸린다. 여기에 이재학의 엔트리 합류 여부와 관련된 마운드 구성도 고민이 될 텐데.

김경문 감독 “테임즈는 현재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차전에 테임즈가 없긴 하지만, 있는 선수들이 잘해준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마산(1, 2차전)에서 2승을 다하면 좋지만, 1승 1패를 해도 괜찮다고 본다. 우리 팀은 (나)성범이가 쳐줘야 공격이 쉽게 풀린다. 그런 점에서 성범이가 제 컨디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 성범이는 현재 코치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선발 구성도 중요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 같다. 빠른 투수교체로 불펜에서 이닝을 끊어가는 작전을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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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김경문 감독 “단기전 특성상 소위 말해‘미치는 선수’가 나와 줘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 시리즈 전 연습경기나 훈련 때 남다른 컨디션을 자랑하는 선수가 꼭 시리즈를 들어가면 좋은 역할을 해주더라. 그 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좋아지기도 한다. 올해는 그런 선수들이 많이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는 어떤가.

김경문 감독 “나름 가을야구를 자주 경험한 감독이지만, 매번 감정이 남다르다. 사람들은 ‘그 정도 경험이면 긴장은 안 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긴장은 된다. 다만 감독이라는 자리가 긴장되고 설렌다고 해서 감정을 다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중심을 잡고 가야만 선수들도 동요되지 않는다. 이번에 KIA와 LG의 와일드카드전을 보는데, 내가 손에 땀이 다 나더라. 승패를 떠나서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 우리도 플레이오프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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