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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준우승 NC, 김경문 감독의 강한 여운

16.11.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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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NC의 왕좌 도전은 실패 했지만, 적어도 그들은 퇴보하지 않았다. 공룡군단에 ‘아름다운 패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의 다음 도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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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경문 NC 감독은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올해 이런저런 힘든 일 들을 겪으면서도 뭉치려고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 처음 NC에 감독으로 부임해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를 뽑고, 강진과 제주도를 거치면서 얼굴이 다 새까매질 정도로 훈련을 했었다. 그때는 밝은 미래보다는 ‘어떻게 팀을 만들고 꾸려가야 하나’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이 팀이 이렇게 빨리 단단해 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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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힘든 시작이었다. NC는 1군 무대에 진입한 첫해인, 2013년 시즌 개막 후 1승을 위해 7번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7전 8기의 정신으로 구단 창단 첫 승을 따냈지만, 이후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신생팀 NC가 기존 팀들에 좋은 먹잇감이 됐기 때문이다. 주위로부터 ‘NC의 합류로 프로야구의 질이 떨어졌다’는 모진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 강해졌다. 경험이 쌓이면서 쉽게 지지 않은 팀이 되더니, 해를 거듭하면서 이기는 것에 익숙한 팀으로 탈바꿈했다. 외국인 선수와 FA(프리에이전트) 영입 등 아낌없는 구단의 지원과 김경문 감독의 특유의 리더십이 NC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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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은 곧 결과로 드러났다.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내걸었던 ‘1군 진입과 동시에 (승률)5할과 4강을 노리겠다’는 목표가 현실이 됐다. NC는 2014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고,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올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남을 수 있지만, 적어도 NC는 매년 전진했다. 실패는 했지만, 퇴보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2000년대 초중반 두산에 가을 DNA를 심어줬던 김경문 감독의 힘이 NC에서도 발휘된 것이다.

김경문 감독  “창단 때 합류했던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신인 선수들이 들어와서 팀에서 자리를 잡아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독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감독이 잘한 것보다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팀이 단단해졌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올해도 힘든 일들을 겪었지만,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고 오히려 뭉치기 위해 애를 썼다. 나를 좋은 감독으로 만들어 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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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이번 시즌까지 총 5년 동안 팀을 지휘한 김경문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됐다. ‘창단 감독은 고생만 하다 끝난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지만, 그는 달랐다. 육성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아직 NC와 김경문 감독과 재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다. 그 시기를 포스트시즌 이후로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일에 순리가 있듯이 감독직도 그렇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시리즈 직후 김 감독의 말에는 강한 여운이 남는다. "팀을 잘 만들어 다시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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