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다옹] 김진욱 감독이 말하는 장성우 복귀 '특혜는 없다'
16.11.10 16:35
11월 9일 자 야옹미인 '[야옹다옹] kt 새 사령탑 김진욱 감독이 몰고 올 새로운 바람' 편 에 이어서 연재되는 기사입니다.
- 돈 로치 영입을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의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신생팀 혜택인 외국인 선수 쿼터 4명이 사라지는데.
김진욱 “안타깝게도 kt는 외국인 선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 20%정도 밖에 도움이 안됐다. 시즌을 잘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3~40%를 책임져줘야 한다. 현재 우리 팀은 1,3루가 취약점이다. 일단 구단에 그쪽에서 활용 가능한 선수를 영입해달라고 말해뒀다. 외국인 선수 뿐 아니라 주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성장도 필수다. 두산이 강해진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주전을 대체할 만한 백업 요업들의 능력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선수층이 두터워지면 사실 외국인 선수 의존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 토종 선발진 구축이 가장 큰 숙제로 여겨진다.
김진욱 “토종 선발은 육성해야한다. 외부에서 투수 FA를 영입한다면 조금 수월해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 포함 에이스급 선발 1명이 버텨주면 4, 5선발 자리는 육성에 힘을 쏟을 수 있다. kt에 와서 보니 가능성을 지닌 어린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내년에는 선발은 물론 불펜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육성이 중요하다.”
- 장성우 활용에 대한 부분도 고민스러울 것 같다. 현재 재활군에서 훈련 중인데.
김진욱 “아직은 팬들이나 동료들이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남아있다. 그렇지만, 장성우가 이 팀에 있다면 감독으로서 쓰는 것이 맞다. 있으면서 안 쓰는 것은 선수를 말없이 죽이는 것과 같다. 사실 상견례 때 선수들에게 인성을 강조하면서 장성우의 표정을 살폈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얼굴에 보이더라. 아마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했을 것이다. 장성우 기용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둔 부분이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은 본인 노력에 달렸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하게 해둘 부분은, 장성우가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이기에 기용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든 간에 잘못의 경중에 따라 벌의 무게도 달라지는 것이다. 능력과 상벌은 별개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이 부분은 공평해야 한다. 그래야만 감독이든 코치든 편애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신뢰가 없다는 얘기 아니겠나. 누구에게나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새 사령탑으로서 성적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진욱 “이전까지 이기지 못하면 즐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중계를 하면서 여러 팀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니 결국 즐겨야 결과도 따라오더라.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 LG를 보면서 ‘이 팀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 표정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팀 분위기도 상당히 좋더라. 그래서 우리 선수들도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마 많이 좋아질 것이다. 단지 희망 사항은 아니고 부정적인 것보다 희망적인 부분이 더 많다.”
- 어떤 야구를 하고 싶나.
김진욱 “큰 틀에 대한 계획은 있지만, 일단은 백지로 가져가겠다. 욕심은 절대 안 부리려고 한다. 해설을 하면서 팬들의 열정을 보고 새삼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응원을 할까’ 싶더라. 감독이 되고 나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답은 하나다. 정정당당한 야구,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안다. 커피는 맛뿐 아니라 향이 좋다. 아직 구체적인 무언가는 없지만, 커피 향이 나는 야구를 하고 싶다. 그게 내 목표이자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