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인터뷰] 이정후 “신인왕 타면 아버지가 춤추고 난 노래하겠다”

17.08.28 13:23

21032855_346032062504450_4637042377510301539_n.jpg

2017 KBO 리그 강력한 신인왕 후보 이정후 선수(넥센·19)가 카스포인트 사인회를 찾았다.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이자, 고졸 신인으로 타격에 관한 여러 가지 기록을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이정후 선수인 만큼, 이날 팬사인회 라이브 방송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하 일문일답
- 야구도 잘하고 잘생긴 것 같다.
이정후 “아니다. 그건 아니다. 그냥 어려서 그렇게 보는 듯하다”
- 넥센에서 제일 잘생긴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정후 “민성 선배와 택근 선배가 잘 생긴 거 같다. 한명만 하면 택근 선배님” 
- 고종욱 선수와 배우 박서준이 닮았다고 하지 않았나?
이정후 “고종욱 형은 잘생긴 거와 닮은 건 다르다. 박서준은 같이 드라마를 보는데 (TV를)보고 (고종욱을)보고 하다보니까 ‘어? 어?’ 하다가 그런 거다. (고종욱이)거울에 대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진짜 닮았다”
- 고졸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기분은 어떤가?
이정후 “시합을 하는 도중에 알았다. (안타를)쳤을 때는 몰랐고, 치고 나서 전광판 떠서 알았다. 얼떨떨하고 기분 좋았다. 아버지도 축하해줬다. 아버지, 어머니 다 축하해줬다” 
- 신인으로 활약 비결은 무엇인가?
이정후 “아마 야구는 게임수가 적다보니까 일희일비를 하는데, 프로는 오늘 못해도 내일이 있어서 그날 경기는 그날로 끝내고 다음 경기 준비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 아버지의 모든 부분 중 어떤 부분을 가장 닮은 것 같나?
이정후 “모든 걸 닮고 싶다. 근데 아직 부족해서 열심히 하겠다”
- 아버지가 조언을 해준 건 없나?
이정후 “(아버지가)조언은 안 해준다. 팀에서 선배님들이 해준다. 그걸로 도움이 된다”
- 어려서 좋아한 선수가 있나?
이정후 “이치로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니 아빠가 ‘왼손 타자하면 시켜준다’고 해서 그때부터 롤 모델로 삼았다. 어떤 공이든 쳐내고 자기관리도 철저한 모습을 배우고 싶다”
- 팀내에서 외모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정후 “(주)효상이 형이다. 진심이다. 효상이 형 앞으로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 
- 등번호 41번의 의미가 있나?
이정후 “아마 때 1번을 썼다. 내가 1번을 좋아하는데 두 자릿수 번호를 달고 싶었다. 처음에는 51번을 달고 싶었는데, 이미 쓰는 사람이 있어서 41번을 달았다”
- 아버지 이종범과 양준혁의 스크린 야구 대결을 보았나. 누구를 응원했나?
이정후 “난 중립이었다. 그런데 시합은 안 봤다” 
- 결국 양준혁이 이겼다.
이정후 “내가 더 열심히 하겠다”
- 경기에 유니폼 놓고 왔을 때 아버지가 혼내지 않았나?
이정후 “혼내지는 않았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하더라”
- 친구들과는 자주 만나나?
이정후 “친구들이 대학교 다니고 서로 바빠서 만날 시간이 많이 없었다. 한 달에 한 두 번 만난다. 만나면 PC방 가고 밥 먹고 카페가고 그러다 집에 가는 거 같다. 통금시간은 없다” 
- 이정후에게 레드벨벳이란?
이정후 “내 등장곡이 레드벨벳 노래다. 내가 팬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실제 팬이다. 멤버 다 좋아한다”
- 이정후를 앞으로 어떤 선수로 불러줬으면 좋겠나?
이정후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나중에 팬들에게도 잘하고 야구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아직 키가 크고 있나?
이정후 “시즌 때는 아직 안 재봤는데, 입단하고 라커룸에서 쟀을 때 1cm 컸다. 지금은 모르겠다. 키는 지금이 딱 좋은 거 같다”
- 팀내에서 누가 제일 재밌나?
이정후 “이택근 선배도 재밌고 다 재밌다. 난 막내라 까불면 혼난다. (끼를) 숨기는 건 아니고 그냥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
- 바람의 손자 외에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나?
이정후 “팬들이 지어줬으면 좋겠다. 바람의 손자는 지금은 괜찮은데 20대 후반이 됐을 때 도 ‘손자’라고 하면 좀 그럴 거 같다” 
- 딱 하나의 기록을 세운다면 어떤 기록을 세우고 싶나?
이정후 “나는 타격이다. 어느 공이든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과 공 움직임에 따라서 대처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 라이벌이 있다면?
이정후 “아직 없는 거 같다”
- 자기 자신이라는 의미인가?
이정후 “예. 맞다”
- 아버지 기록 중 가장 탐나는 기록이 있다면?
이정후 “한 시즌 30홈런 60도루. 나도 30홈런 치고 도루도 많이 하고 싶다” 
- 살이 더 찐 거 같다.
이정후 “시즌 중에 더 쪘다. 살이 안 찌는 체질은 아니고 조금씩 찌는데 빠질 때는 확 빠진다” 
- 팬 서비스가 좋다
이정후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야구를 보러 다녔다. 나는 아빠랑 같이 가다보니 선수들을 보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선수들이 공 하나 던져주거나 사인 한 번 해준 걸 아직도 기억하더라. 어린 친구들에게 사인을 해주면 평생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다”
- 이정후에게 야구란?
이정후 “어렸을 때부터 내가 좋아서 했고 친구 같은 것”
- 인생의 일부일 거 같다.
이정후 “예 맞다”
- 신인왕 후보 중 라이벌이 있다면?
이정후 “잘 모르겠다”
- 신인왕 공약이 있나?
이정후 “아버지를 춤추게 시키겠다. 아빠가 춤추는 거 보고 싶지 않나? 아버지가 춤추는 걸로 하겠다”
- 듀엣댄스를 하는 건 어떠나.
이정후 “춤 말고 다른 건 안 되겠나. 그냥 박수치겠다. 내가 만약에 신인왕을 받으면 아버지가 춤을 추고 나는 옆에서 박수를 치겠다”
- 외모관리는 어떻게 하나
이정후 “아예 안한다. 관심이 없다”
- 외모적인 관심이 부담되지 않나?
이정후 “야구로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 아버지 경기 중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이정후 “WBC에서 결승타 쳤을 때. 본방은 못보고 나중에 영상으로 봤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봤다. 그게 제일 멋있는 거 같다” 
- 시즌 개막전에서 춤을 보여줄 생각은?
이정후 “구단 스태프와 상의해야 할 거 같다. 사실 올해 이미 했다. 신인은 해야한다고 해서 했는데, 반응은... 여기까지 말하겠다” 
- 휴식시간을 어떻게 즐기나?
이정후 “휴식시간에 많이 자려고 한다. 잠이 제일 좋다. 또 내가 잘 잔다. 한 번도 안 깨고 잔다. 나도 그런지 몰랐는데, 애리조나에 전지훈련을 갈 때 기내식 먹고 자고 깨니까 도착했더라. 한 번도 안 깼다. 버스에서도 잘 자고, 머리를 대면 잔다”
- 수비하기 힘든 구장이 있나?
이정후 “사직구장? 해질 때 공이 잘 안 보인다. 공이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사직 구장 말고도 야외 구장은 다 그 시간에 잘 안보이긴 하다. 고척도 낮에는 천장이랑 공 색이 같아서 잘 안 보인다” 
- 스크린 야구를 해본 적이 있나?
이정후 “친구들과 해봤다” 
- 아버지와 대결을 한다면 이길 자신이 있나?
이정후 “자신 있다. 나는 지금 한창 상승기인데 내가 이겨야죠. 못 이기면 이상한 거다. (아버지가) 연습하는 걸 봤는데 공을 잘 못 맞히더라”
- 생일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 “멀티히트보다 마지막에 맞힐 수 있는 공을 컨택을 못해서 삼진을 당했다. 마무리가 아쉽다”
- 팬들이 생일 많이 챙겨주나?
이정후 “많이 챙겨줬다. 과일주스와 먹는 걸 많이 줬다” 
- 자신감이 많나?
이정후 “자신감을 밖으로 표출하는 건 아니다. 야구장에서 야구할 때 열심히 한다”
- 애창곡은?
이정후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면 거의 트로트만 부른다. ‘둥지’랑 ‘아파트’ 그런 거 부른다. 대학교 친구가 있는데, 휘문고 동기다. 얘가 완전 웃기다. 걔가 처음에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 같이 부르게 됐다. 친구가 교복 재킷 뒤집어 입고 선글라스 끼고 ‘둥지’ 부르고 그랬다” 
- 불러 줄 수 있나?
이정후 “아 그러지 마라. 나중에 상 받으면 부르겠다. 아버지는 춤을 추고 나는 ‘둥지’를 부르겠다” 
- 광주 처음 갔을 때 기분이 어땠나?
이정후 “어렸을 때 야구 했던 기억이 났다” 
- 끝내기 안타와 보살 중 하고 싶은 건?
이정후 “보살이다. 안타는 지고 있다가 끝내는 건데, 수비는 승리를 지킨 거니까 더 하고 싶다” 
- 이정후에게 안우진은?
이정후 “그냥 착한 후배다”
- 도루왕이 되고 싶지는 않나?
이정후 “아니다. 다른 걸 하고 싶다” 
- 입단해서 가장 도움 준 선수는?
이정후 “택근 선배. 원정 가는 버스에서 과자도 많이 주고 간식을 많이 준다. 수비할 때도 ‘넌 중견수니까 좌우를 이끌어야한다. 눈치 보지 말고 하라’고 조언도 하고 시합하다가 상황이 맞으면 여러 가지 얘기 해준다” 
- 야구말고 좋아하는 스포츠?
이정후 “볼링을 친다. 잘은 못 친다. 프로 와서 했다. 오키나와에서 볼링장이 있어서 갔다가 시작했다. 어려서는 축구도 했다. 잘했다. 초등학교 때까지 했다. 평일에는 야구하고 주말에는 축구하고 그랬다” 
- 팀에서 케미가 잘 맞는 선수?
이정후 “너무 답이 정해진 질문을 하는 거 같다. 종욱이형”
- 영화보는 건 좋아하나?
이정후 “최근 ‘에나벨’을 봤다. 무서운 건 잘 못 보는데 그 분위기가 좋아서 봤다. 어떤 (무서운)장면보다 소리로 압박해오는 분위기가 좋다. 조여 오는 분위기가 좋다”
-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는?
이정후 “롯데에 레일리 선수. 폼도 와일드하고 직구도 투심이라서 힘들다. 폼이 크로스 돼 팔이 늦게 나온다”
- 기아전에서 특히 잘 치는 이유가 뭔가?
이정후 “그게 아니라 하다보니까 매 경기 열심히 하려하다보니까 그렇게 나온 거 같다. 기아전에만 잘 치는 게 아니라 다 최선을 다한다. 기아팬들이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건데 ‘왜 더 눈에 불을 키고 하냐’고 한다. 정말 오해다.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 똑같이 한다”
- 타석에서 무슨 생각을 하나?
이정후  “아무 생각 안한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힘들다”
- 시즌 후엔 뭐하고 싶나?
이정후 “그냥 쉬고 싶다. 일주일 정도 야구 안하고 쉬고 싶다” 
- 아버지 기록을 깨고 싶나?
이정후 “내가 1년차 신인이라 기록은 생각 안 한다” 
- 혹시 아들을 낳으면 ‘바람의 증손자’로 야구를 시킬 생각이 있나?
이정후 “하고 싶어 하면 시키고, 하기 싫으면 안 시킬 거다. 본인에게 맡기겠다” 
- 내년 목표는?
이정후 “아직 없다”
- 보양식이 있나?
이정후 “엄마가 해주는 음식들. 다 맛있다. 하나만 꼽자면 김치찜”
- 야구하기 싫었을 때가 있나?
이정후 “아직 없었다” 
- 고종욱 보다 내가 낫다는 것 하나만 곱자면?
이정후 “나이가 어린 거”
- 어느 구장이 제일 좋나?
이정후 “고척이다. 홈이기도 하고 날씨에 구애도 안 받고 시원한 환경이 일정해서 좋다”
- 타격이 잘되는 구장이 있나?
이정후 “기록을 안 봤는데 아마 고척에서 잘 한 거 같다. 원정보다 홈에서 더 잘한 거 같다” 
- 고종욱의 매력 3가지를 꼽자면?
이정후 “우선 착하다. 너무 나를 잘 봐준다. 진짜 형같다. 그리고 뭔가 츤데레 같은 끼가 있다. 그리고 음...
- 박서준 닮은 거?
이정후 “예 그렇다”
-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 거 같다. 야구 안했으면 뭘 했을 거 같나?
이정후 “다른 종목의 스포츠를 했을 거 같다. 아마도 축구? 골프도 했을 수 있을 거 같다. 골프 했을 거 같다”
- 해외진출 생각이 있나?
이정후 “아직 먼 일이지만, 꿈은 꾸고 있다. 나는 일본에 가고 싶다. 일본 갔다가 미국도 가고 싶다” 
- 아버지가 일본 리그에서 뛸 때 있었나?
이정후 “그때 태어났다”
- 홈런왕, 타격왕, 최다안타 중 하나를 고르자면?
이정후 “최다 안타왕이 하고 싶다. 팀에 도움을 준 거 같다. 타격왕도 좋지만 최다안타왕이 하고 싶다” 
- 시즌 목표는?
이정후 “순위싸움이 치열한데 5강에 들어가는 게 첫 번째고 안 다치는 게 두 번째다. 가을야구 해보고 싶다”
- 좌우명은?
이정후 “좌우명은 없다. 내가 약간 누가 뭐라고 해도 신경을 잘 안 쓴다. 그냥 내가 생각한대로 하자 그런 식이다. 누가 무라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못한다고 해도 귀에 잘 안들어 온다. 팬들이 내가 못한다고 해도 ‘어차피 이미 그렇게 된 거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 주량은?
이정후 “아직 주량을 알 정도로 마셔보지 못했다. 주량을 잘 모른다” 
- 가장 가고 싶었던 팀이 넥센인가?
이정후 “솔직히 고등학교 때는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특정팀이 좋다고 말을 못했다. 넥센에 지명돼서 기뻤다. 육성도 잘하고 분위기도 좋고, 성적도 좋고, 내가 잘하면 기회도 잘 주는 팀이라서 내가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 국가 대표 달면 어떨 거 같나?
이정후 “엄마가 정말 좋아할 거 같다. 나도 기쁘겠지만 엄마가 정말 기뻐할 거 같다” 
- 첫 홈런치고 생각난 사람은?
이정후 “홈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치고 거의 1년 만에 쳤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보다 그냥 좋았다. 친구들?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겨서 생각이 났다”
- 운전면허증을 딸 계획이 있나?
이정후 “면허는 있다. 차가 없다”
- 아버지에게 차 사달라고 해라
이정후 “얘기는 해뒀다. 내가 잘해서 연봉을 많이 받으면 사주기로 했다” 
-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 달라.
이정후 “많이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그리고 경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 아버지에게 한마디 하자면?
이정후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 사랑한다”
(사진=베이스볼라이징DB)
임동훈 기자 djh@clomedia.co.kr
※ 저작권자 ⓒ 베이스볼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