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인터뷰] 롯데 박세웅 “안경은 그냥 신체 일부…몸 다음으로 중요”

17.08.28 22:59

KakaoTalk_20170828_200017676-crop.jpg

요즘 잘나가는 롯데의 새로운 ‘안경 에이스’ 박세웅 선수가 카스포인트 라이브 사인회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방문했다.
롯데와 야구, 그리고 ‘안경’에 대한 그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 국가 대표 예비엔트리에 들어갔는데 소감이 어떤가?
박세웅 “국가대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정말 영광이다. 아직 예비인데 최종엔트리에 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롯데 팬의 열정을 느끼고 있나?
박세웅 “성적이 좋으니 관중도 많이 찾아주고 응원도 달라 진 거 같다” 
- 시력은 몇인가?
박세웅 “시력은 안 나쁘다 난시 때문에 안경을 쓴다. 시력은 1.0이다” 
- 차세대 국가 대표 1선발 에이스 박세웅 선수를 바란다.
박세웅 “과분하지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 이승엽 선수가 눈을 사로잡는 영건 베스트로 꼽았다.
박세웅 “나고 그걸 봤다.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가 뽑아줘서 영광이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좋은 말도 해준다. ‘공 쳐보니까 치기 힘든 공’이라고 말해주더라. 학교 선배라서 그런 건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광이고 열심히 하려 한다” 
- 특별히 챙겨먹는 보양식이 있나?
박세웅 “특별히 챙겨먹는 건 없고,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다. 음식은 다 좋아 한다” 
-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세웅 “롯데에 오면서 항상 들은 얘기다. 트레이드로 롯데에 와서 처음 들은 게 ‘안경 에이스’였다. 대선배들이 정말 큰 기록을 남겼고, 나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 안경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박세웅 “아무래도 그렇게 된 거 같다. 운동선수 중에 안경을 쓰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더 그런 거 같다. 주변에서 라식 할 생각 없냐고 하는데 나는 생각 없다. 굳이 안경이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 잘 어울린다.
박세웅 “그래서 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안경이다”
- 염종석 이후 등장한 롯데의 안경 에이스라는 말이 부담되지는 않나?
박세웅 “부담은 안 된다. 부담보다 앞에 선배들이 이뤄놓을 걸 바탕으로 내가 더 잘해야 하지않나 싶다”
- 요즘 어깨 상태는 어떤가?
박세웅 “몸 상태는 좋은 거 같다. 주변에서 많이 던져서 팔이 아프지 않냐고 하는데, 선발 투수는 한 주에 1~2번만 나가니까 100개 이상 던지는 게 당연한 거 같다. 몸 상태는 좋다”
- 상대하기 힘든 선수는 누구인가?
박세웅 “좋은 선수가 많은데 삼성의 구자욱이 좋고, 넥센의 채태인 선수가 어렵다. 올해 한 번도 못 잡았다. 작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녔는데, 올해는 6번 상대해서 안타 5번 맞고 데드볼 한번 던졌다. 물론 데드볼은 실투였다”
- 앞으로 채태인을 어떻게 상대할거냐?
박세웅 “(이번 시즌에)던질지 안 던질지 모르겠지만, 그냥 원래 던지는 대로 던지겠다”
- 린드블럼 돌아왔을 때 환영식이 있었나?
박세웅 “환영식은 따로 없었고, 원래 두 시즌을 같이 뒨 선수라 어색함 없이 적응했다. 린드블럼도 좋은 피칭을 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게 해줘 고맙다”
- 요즘 롯데는 왜 이렇게 잘 나가는 것 같나?
박세웅 “선수 단합이 잘되고, 각자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점수도 많이 나니까 수비도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서 더 잘되는 거 같다” 
- 롯데에서 제일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
박세웅 “박진형과 김원중, 그리고 최근에 1군에 올라온 김유영... 아무래도 또래들이 친하다” 
- 김원중 선수가 박세웅 선수 던지는 걸 보면 자극 받는다고 하던데?
박세웅 “나는 그런 건 없는데 원중이형은 나를 보고 자극 받는다고 하더라. 나는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더 잘하려고 하지도 않고 할 수 있는 대로 하자는 마인드다” 
- 그게 에이스 마음가짐인 거 같다.
박세웅 “지금은 우리 선발진이 좋아서 내가 5선발정도 되는 거 같다. 전반기에는 ‘내가 이기겠다’하고 던졌는데 지금은 ‘지지만 말자’라고 던진다”
- 쉬는 날은 뭘 하고 지내나?
박세웅 “몸이 힘들면 병원도 다니고 그러는데 요즘은 몸이 힘들지는 않아서 이것저것 많이 한다. 영화도 보러 다니고... (데이트도 하나?) 데이트는 아니다. 선배집에 놀러 가기도 하고 그런다. 이명우 선배 집에 자주 놀러 간다” 
- 이대호가 오고 롯데가 달라진 점은?
박세웅 “이대호 선배가 오고 팀이 더 끈끈해진 거 같다. 이대호 선배 한명이 팀이 분위기를 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거 같다”
- 이대호가 군기는 안 잡나?
박세웅 “우리에게는 크게 뭐라고 안 하는 거 같다. 격려를 많이 해준다. 어린 후배가 공을 던질 때 경기 전에 미리 ‘축하한다’고 한다. ‘이길 거 같으니까 편하게 던져라’라고 항상 그런다. 시즌 초에 나를 보면 항상 경기 전에 ‘1승 축하한다’, ‘2승 축하한다’ 그랬다. 그런데 9승 하고 나서 계속 ‘오늘은 10승 한다’라고 하다가 7번째에 ‘야 오늘 못하면 형 볼 생각하지 마라’라고 하더라. 하하”
- 박세웅 선수 잘생겼다는 글이 많다.
박세웅 “처음 들어본 거 같다. 팬은 많은 거 같은데 그런 말은 처음 들어본다”
- 여자친구는 있나?
박세웅 “없다”
- 훈련때 유니폼은 안 입고 특정 옷만 입는 거 같다. 왜 그런 건가? 
박세웅 “경기 아니면 딱히 유니폼을 잘 안 입는다. 그냥 있는 옷 입는 거 같다. 그런데 요즘 그 애길 많이 듣는다. 주변에서 안 덥냐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아이싱할 때 입는 큰 옷으로 바꿨다”
- 다리가 길다. 모델해도 될 거 같다. 
박세웅 “유니폼 태가 산다는 말은 몇 번 들어본 거 같다. 일부러 올려 입지는 않는다” 
- 선물도 많이 받나?
박세웅 “커피 선물, 케이크 선물, 모자나 티셔츠도 선물해주고 그러다. 오늘 입은 티셔츠와 모자도 선물로 받은 거다. 안경은 아니다” 
- 여성팬이 더 많은 편인가?
박세웅 “선물을 주는 팬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 
- 안경이 많나?
박세웅 “안경은 두 개 있다. 그중 한 개가 빨간색 안경인데 그걸 쓰고 첫 승리를 해서 경기할 때 그걸 꼭 꼈다. 그런데 9승에서 멈추고 6번째 도전까지 끼다가 7번째에 바꿨다” 
- 롤모델은?
박세웅 “우리 팀의 송승준 선배님. 어린 후배 선수들에게 진지하게 야구얘기도 많이 하고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송승준 선배가 있어서 나나 원중이형 진형이도 지금 이렇게 잘 될 수 있었던 거 같다” 
- 올 시즌 최종목표는?
박세웅 “시즌 시작할 때는 규정이닝과 10승이 목표였다. 그걸 다 이루고 나니까 다른 목표를 세우기보다 내가 나갈 때마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가 좀 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거 같다” 
- 가끔 모자 두 개 겹쳐 쓸 때가 있다. 귀엽긴 한데 왜 그런 건가?
박세웅 “연습 때 쓰는 모자가 있고, 시합 때 다른 모자를 쓰려고 두 개 가지고 나왔는데 손에 들기 귀찮아서 머리에 올리고 왔었다. 몇 번 안 그랬는데 그걸 본 거 같다”
- 좋아하는 노래는?
박세웅 “딱히 없는 거 같다”
- 착한 건 자신 있다고 했는데?
박세웅 “그건 내가 자신 있는 거 같다. 착한 걸로는 자신 있다. 뭐가 있어서 착하나. 그냥 착한 거죠” (박지영 아나운서 ‘경기장에서 봤는데 진짜 착하다’)
- 비냉이 좋나 물냉이 좋나
박세웅 “둘 다 좋아한다. 두 개 시켜서 다 먹는다”
- 사직구장의 매력은?
박세웅 “아무래도 팬들이 열정적이고 야구를 잘 할 때랑 성적이 안 좋을 때 되게 갈린다. 그런데 지금은 팀 성적도 좋고 그래서 팬도 많이 찾아주고 응원해준다. 그게 최고 매력인 거 같다”
-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박세웅 “투수, 야수를 안 가리고는 이승엽 선배님이지 않을까싶다. 긴 시간동안 프로하면서 그렇게 몸 관리 하고 선수로 뒤기 쉽지 않았을 건데, 그렇게 오래한 게 대단하다. 나도 그렇게 오래 하고 싶다”
- 투수가 아니었다면 어느 포지션을 맡고 싶나?
박세웅 “투수를 안했다면, 여기 없었을 거다. 내다 투수 말고는 잘 하는 게 없다. 투수를 해서 프로도 되고 일본도 갈 수 있는 거 같다”
- 좋아하는 응원가가 있나?
박세웅 “아무래도 민호형 응원가가 좋다”
- 승리 투수 인터뷰 때 ‘강민호 덕에 이겼다’고 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받나?
박세웅 “그게 100% 사실인 게 민호형과 시합에 나오면 무조건 사인 내는대로 던진다. 민호형이 사인 내면 고개 흔든 적이 한 번도 없다”
- 트레이드 전후 뭐가 달라졌나?
박세웅 “아무래도 kt에서는 (정신적으로)많이 힘들었던 거 같다. 개인 성적도 팀 성적도 안 나와서 힘들었는데 롯데에 와서 성적도 좋아지고 해서 그 부분이 달라진 거 같다” 
- 멘탈을 잡는 법이 있다면?
박세웅 “신인 때는 안타 맞고 홈런 맞고 그러면 나 혼자 많이 씩씩댔던 거 같다. ‘이게 왜 맞지?’ 그랬는데 지금은 덜하게 됐다. 선발 투수로 나가면서, ‘선발의 몫은 항상 퀄리티 스타트’라는 말을 코치와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다. 그 이후로 항상 그거만 생각한다. 한 두점을 내줘도 아직 1점 남았다는 생각이 도움이 되는 거 같다” 
- 후반기에 힘이 떨어진 거 같지 않나?
박세웅 “아까도 말했는데 몸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 거 같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도 잘해주고 코치들도 관리를 잘해준다. 몸은 이상 없이 시즌 마감할 수 있을 거 같다”
- 팀 내 본인 외모순위는?
박세웅 “팀에 잘생긴 사람이 많다 김원중, 김대륙도 있고...나는 하위권이다. 
- 비시즌에는 어떻게 지내나. 스트레스 푸는 법이 있다면?
박세웅 “우리가 비시즌이라고 해도 비시즌이 다음 시즌의 연장이다 보니까 시즌 때 만큼 공을 못 던지긴 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몸을 불리면서 지낸다. 비시즌 때 스트레스는 잘 안 받는다. 시즌 때야 경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비시즌 땐 전혀 안 받는다. 마음도 편하고 스트레스도 없는 거 같다” 
- 롯데에서 가장 옷 못 입는 사람은?
박세웅 “우리 팀에 옷 못 입는 사람은 없는 거 같다”
- 본인은?
박세웅 “나는 유니폼 태는 좀 사는 거 같다”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니폼은?
박세웅 “우리 팀이 유니폼이 많다. 7~8벌? 그런데 올해 새로 나온 빨간색 유니폼이 있다. 나는 그게 깔끔하고 좋다. 또 원정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 원정 유니폼이 좋다. 홈에서는....”
- 대주자로 나와서 홈 슬라이딩을 한 적이 있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나?
박세웅 “그때는 내가 제일 힘들어했던 시기였던 거 같다. 마운드 올라가면 만날 점수 주고 지고 그러니까 스트레스 받았던 시기다. 그렇게나마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 삼성에 지명을 받지 못해 아쉽지는 않았나?
박세웅 “그런 건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프로가 되는 게 우선순위였지 어느 팀을 가고 싶다는 건 없었다” 
- 은퇴 후 꿈은?
박세웅 “나는 돈 많은 백수가 꿈이다. 야구 잘해서 돈 많은 백수가 되려한다.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고 그리 살려고 한다”
- 야구선수로서 깨고 싶은 기록?
박세웅 “투수들의 기록이 다승도 있고 통산 자책점, 통산 탈삼진 그런 거도 있는데, 나는 최다이닝을 던져보고 싶다. 지금은 선발 투수로 나오고 있으니까 최다이닝을 하고 싶다. 모든 선발투수가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도 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10승 도전 7전8기 과정 중 가장 아쉬웠을 때와 그때 소감은?
박세웅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제일 아쉬웠던 거 같다. 6이닝 2실점에 팀이 4-2로 이기고 있었다. 7회 올라갔다가 점수도 많이 주고 팀도 져서 그때가 아쉬웠다”
- 선동렬이 제일 기대된다고 하는데 기분이 어떠냐?
박세웅 “내가 언제 도쿄에서 공을 던지겠나. 아직 예비지만 최종 엔트리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겠다. 태극마크를 다는 만큼 팀이 이길 수 있게 던지는 게 중요할 거 같다”
- 원래 야구선수가 장래희망이었나?
박세웅 “어렸을 때 많이 바뀌었다. 축구선수도 하고 싶고, 과학자도 하고 싶고, 다 하고 싶었는데 결국엔 야구를 했다. 야구 선수가 제일 잘 맞아서 야구 선수를 한 거 같다”
- KBO에서 롯데 선수외에 제일 투구폼이 특이한 투수는?
박세웅 “KBO에서는 없는 거 같다. 메이저리그에는 좀 많은 거 같다. 종종 보는데 커쇼도 있고, 특이폼이 많은 거 같다. 그중에서 크리스 세일 선수가 제일 특이 하지 않나 싶다. 메이저리그 풀 영상은 못 보는데 하이라이트를 자주 본다”
- 귀엽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세웅 “그것도 오늘 처음 들어봤다”
- 야구 하고 가장 힘들었을 때?
박세웅 “예전에는 그때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까 팀을 옮길 때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옮겨서 그렇다. 또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기대만큼 못해서 힘들었고 그랬다”
- 징크스가 있나?
박세웅 “광주에서 연승할 때 락커룸 문이 앞과 뒤에 있었다. 첫날 뒤로 들어갔는데 이겨서 둘째 날도 뒤로 가고 셋째 날도 뒤로 들어갔다. 이기는 날의 행동을 계속 하는 편이다”
- 이용호 코치와 자주 있는데 무슨 얘기를 하나?
박세웅 “아무래도 같이 있으면 빼먹을게 많이 있을 거 같아서 같이 붙어있는다”
- 외국인 선수들과 자주 얘기하는데 무슨 얘기를 하나?
박세웅 “연습 때는 경기얘기를 하고, 안 할 때는 그냥 일상 얘기를 한다”
- 롯데자이언츠에서 ‘진짜 좋다’, ‘자랑스럽다’ 하는 건 무엇인가?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하면 다 좋은데 팬 여러분들의 응원 문화다. 다른 팀도 많이 해주지만, 롯데 팬은 좀 더 열성적으로 많이 해주지 않나 싶다. 요즘 다시 한 번 새삼 느끼는 거 같다. 이번에 토요일 게임 이기고 앞에 광장에서 노래 부르고 그러더라. 정말 팬이 많다”   
- 염종석 코치가 체중을 늘리기 위해 매일 치킨을 사줬다고 하는데, 어느 치킨을 좋아하나?
박세웅 “매일 먹는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매일 까지는 아니었다. 많이 먹긴 했다. 치킨도 안 가리고 다 좋아한다”
- 치킨에 맥주?
박세웅 “난 술 안 마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박세웅 “롯데자이언츠가 좋은 분위기로 4위까지 왔는데, 더 파이팅 해서 그동안 못 이룬 거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KakaoTalk_20170828_200024247-crop.jpg
(사진=베이스볼 라이징DB)
※본 인터뷰는 카스포인트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임동훈 기자 djh@clomedia.co.kr
※ 저작권자 ⓒ베이스볼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