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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종훈 “상대하기 쉬운 선수? 강남이라고 있다”

17.09.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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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10승 투수’ 박종훈 선수가 카스포인트 라이브 팬사인회를 찾았다. 
약 1시간에 걸쳐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박종훈 선수는 ‘야구를 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야구인, 유쾌하고 끼 많은 ‘분위기 메이커’, 자신을 찾아준 팬들의 얼굴까지 기억하는 ‘팬바보’, 아내와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였다. 
미처 알지 못했던 박종훈 선수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 이날의 라이브 팬사인회를 인터뷰로 정리해 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 10승을 달성했다.
박종훈 “10승이 늦었다. 더 일찍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8년 만에 달성한 건데, 어린 친구들이 빨리 10승을 달성한 걸 보면 부럽다”
- 등번호가 50번인 이유는?
박종훈 “난 50번을 달 생각이 없었다. 원래 41번을 달았는데, 군대 갔다 와서 19번을 달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만둔 윤석주 선수에게 그 번호를 빼앗겼다. 남은 게 50번 밖에 없어서 썼는데 성적이 잘 나와서 계속 달고 있다. 지금은 긍정적이다. 50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숫자라 좋은 거 같다. 
- 10승 달성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또 SK 구단에서 박종훈 선수 굿즈를 제작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박종훈 “10승할 때도 ‘내가 이런 걸 해?’라는 생각이었다. 또 내 굿즈가 나왔을 때도 ‘구단에 나한테 왜 이런 걸 만들어주지? 나보다 더 좋은 선수도 많은데?’ 그런 생각이었다.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 팬미팅 때 아내분이 팬들에게 손편지까지 써줄 정도로 팬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박종훈 “아내가 ‘어떻게 온 팬들인데 그냥 보내냐’고 다 준비 하더라. 난 아내 말은 다 듣는다” 
- 박종훈에게 팬이란?
박종훈 “야구 선수에게 팬이 없으면 이런 자리도 없고 의미가 없지 않나. 모두 고마운 분들이다”
- 월요일에는 보통 뭘 하나?
박종훈 “아이랑 논다. 키즈 카페 가서 아주머니들과 많이 논다. 월요일에 문화센터 가면 아빠가 나밖에 없다” 
-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선수는?
박종훈 “두산의 김재호 선배. 뭔가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왜인지 맞출 거 같고, 내 공을 노려서 치는 거 같고 그런다” 
- 잠수함이란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친한 선수가 있다면?
박종훈 “내 또래는 다 친하다. 양석환, 유강남, 롯데 배장호 형 등등. 장호 형은 군대도 같이 갔다. 같은 방을 썼는데 힘들었다. (장호 형이)빨래에 민감했다. 항상 각이 꽉 잡혀있어야 하고 그랬다. 그래도 많이 도움 받았다”
- SK에서 친한 선수는?
박종훈 “월요일에 쉬는데 한 살 위에 태훈이 형이나 김대유 등등 1군, 2군할 거 없이 싹 다 모인다. 딱히 누구와 친하다기보다 두루두루 다 친하다” 
- 성격이 좋은가보다?
박종훈 “난 다혈질이다”
- 지금 투구폼을 갖게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종훈 “중학교 때 감독님이 운동을 시키는데, 그때 내가 키가 184~5cm에 몸무게가 65kg밖에 안 나갔다. 원래 사이드암인데 타이어를 매고 던지는는 훈련을 하다가 힘들어서 점점 몸이 내려가더라. 그래도 감독님이 계속 던지라고 해서 점점 땅도 치고 그러다가 지금 폼이 됐다. 사실 사이드암으로 던진 것도 원래 오버핸드였는데, 감독님이 누가 제일 유연하냐고 물었을대 주변 애들이 다 나라고 해서 ‘그래 그럼 사이드암 해’라고 해서 사이드암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내가 원래 초등학교 때 배구를 했다. 배구가 유연성이 중요해서 그거 연습하다가 그랬었다”
- 롤모델이나 존경하는 사람은?
박종훈 “나는 그때 그때 존경하는 사람이 달라진다. 지금은 내가 SK에서 ‘켈리 바라기’라고 하는데 켈리가 정말 좋다. 배울 것도 많고 좋다. 켈리도 내가 좋아하는 걸 안다” 
- 팬의 포옹 요청만은 거부하더라. 이유가 있나. 또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면?
박종훈 “내가 포옹은 안 해준다. 와이프가 어디서 보고 있을지도 몰라서 그런다. 하하. 루틴은 쓸데 없는 게 많다. 오른쪽 왼쪽 신발 묶는 방법부터 시합 전 저녁 안 먹는 거. 사실 못먹는 거다. 또 시합 전에 수건 잡고 쉐도우를 꼭 해야 한다. 남들이 안하는 걸 나는 계속 한다. 예전에는 시합때는 사복 신발 하나를 계속 신었다. 시합 전에 모르고 다른 걸 신고 나왔다가 집에 가서 갈아신고 오기도 했다”
- 팬 사랑 비결이 뭔가?
박종훈 “나는 팬의 얼굴을 다 기억하려한다. 내가 팬이라면 한 번 더 알아봐주면 좋을 거 아니냐. 그래서 그런다” 
- 우천취소 때 춤을 춘 적이 있다. 
박종훈 “우천 취소 때 췄는데, 그건 말 안 하겠다” 
- 살인미소가 트레이드마크다.
박종훈 “사실 많이 웃어서 많이 혼났다. 주위 형들에게도 ‘진지하게 하라’고 혼나고 그랬다. 그런데 나오는 걸 어떡하나. 하하. 또 예전에 못 던지고 내려와서 인상 쓰고 있으니까 코치님이 ‘야 웃어. 인상 쓰지 말고 앞으로 웃으면서 던져’라고 하더라. 그때 ‘아 이제 웃어도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웃는다”
- 예전에 비해 이번 시즌에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 거 같다.
박종훈 “최상덕 코치님이 심적으로 편하게 해줬다. 어차피 인상 쓴다고 달라질 거 없다고 웃으면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니 진짜 편해졌다. 얼굴이 빨개지는 건 다혈질이라서 그런다” 
- 좋아하는 유니폼이 있나?
박종훈 “우선은 하얀색이 좋다. 또 인천 유니폼 있는데 그게 제일 좋다. 내가 시골에만 살았다. 강원도, 군산에 살다가 처음으로 경기도권에 들어왔다. 또 바다 근처에서만 살았다. 인천이 큰 의미가 있는 게 인천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예전에 살 때보다 인천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인천 유니폼이 좋다)” 
- SK는 가을 야구 갈 거 같나
박종훈 “당연한 애기다”
- 어떤 투수가 되고 싶나?
박종훈 “아까 롤모델 얘기를 잠간 했는데, 나에게 우상이라고 하면 아직까지 광현이 형이 있다. 팀 에이스라고 하면 광현이 형이지 않나. 벤치에서 보면 느낌 자체가 다르다. 광현이 형이 올라가면 ‘오늘 이겼다. 이길 수 있겠다’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또 나는 실패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보통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시물레이션을 하지 않나. 그럴 때 난 단 한 번도 실패가 없다. 작년보다 올해가 나아야 되고 내년이 더 나아야 하고 항상 그렇게 한다” 
- 출근은 언제하나?
박종훈 “11시쯤 출근하는 거 같다” 
- 평소 드라마나 예능은 즐겨보나?
박종훈 “드라마가 진짜 재밌다. ‘아버지가 이상해’ 정말 재밌다. 볼 때마다 (재밌어서)죽을 거 같다. 무조건 봐야한다” 
- 다시 태어나도 투수를 할건가?
박종훈 “나는 내가 아들을 낳으면 똑같이 투수를 시킬 의향이 있다”
- (※접속자 공약으로 막춤을 춘 후)끼가 많나? 
박종훈 “아직 말하면 안되는 게 많다”  
- 야구 안할 때 취미는?
박종훈 “지금은 아이랑 보내는 데 예전에는 혼자 영화 보는 게 취미였다. 나는 한 영화만 8~90번 봤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그리 봤다. 혼자 울고 싶을 때 가서 본 영화가 그거다. 내가 예전엔 원래 말이 별로 없었다. 인천에서 김태훈 선수와 지내면서 (그런 성격이) 좋아졌다” 
- 상대하기 쉬운 타자는?
박종훈 “그건 말하기 좀 그렇다. 강남이라고 있다”
- LG 유강남 선수 말인가?
박종훈 “아니다. LG 유강남이라고 안했다. 다른 강남이 있다” 
(②에서 계속)
※본 인터뷰는 카스포인트 공식 페이스북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동훈 기자 djh@clo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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