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는 ‘제2의 나바로’가 될 수 있을까
17.09.14 11:30
삼성이 외국인 타자 러프의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은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효과를 누리지 못한 대표적인 팀. 몇 년째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평균만 해줘도 대박’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하지만 러프가 폭발하면서 고민이 해결됐다. 삼성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였던 나바로 이후 최고의 활약이다.
러프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5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1회 무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고, 이후에도 4안타 3타점을 쓸어 담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까지 러프가 기록한 타점은 112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 후 121타점을 예상할 수 있다. 나바로가 2015시즌 기록한 137타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리그 정상급 성적이다.
삼성은 5월 이후부터 13일까지 107경기를 소화했고, 러프는 같은 기간 107개의 타점을 기록 중이다. 1경기 당 1개의 타점을 얻어낸 셈. 러프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시즌 초부터 보여줬다면 시즌 종료 시점에 144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정이긴 하지만, 이는 나바로가 140경기에 출전해 137타점을 기록한 것보다 나은 성적이다.
어쨌든 삼성으로서는 공격에서 나바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타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몇 년째 이어진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러프의 활약은 팀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삼성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진 제공 | 스포츠조선
김수현 인턴기자 woong@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