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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ost Perfect’…KBO리그 퍼펙트게임 도전사

17.09.1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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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완벽함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아쉬운 결과였다. 1982년 출범 후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은 퍼펙트게임은 이번에도 마지막 순간 완성되지 못했다.

15일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 두산의 경기. SK의 선발투수 다이아몬드는 7회까지 4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한 차례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까지는 모든 게 완벽했다. SK의 야수들도 몸을 날려 다이아몬드를 도왔다.

하지만, 대기록은 8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다이아몬드는 단 6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겨 놓고 김재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완벽함이 깨진 순간이었다. 다이아몬드는 후속타자 오재일에게 2루타를 얻어 맞아 무사 2-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인상적이었던 건 다음 장면. 빠르게 마음을 고쳐 잡은 다이아몬드는 에반스, 양의지,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다이아몬드는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 퍼펙트 게임을 놓친 아쉬움을 완봉승으로 달랬다. 자신의 통산 5번째이자 (하이싱글A 1번, AAA 2번, MLB 1번) , KBO리그 첫 번째 완봉승이다. 다이아몬드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SK는 6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늘려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BO리그에서는 많은 투수들이 다이아몬드처럼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다. 하지만 누구도 퍼펙트게임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그동안 7회까지 퍼펙트피칭을 이어갔던 선수는 8명. 1982년 황규봉이 9회 1사에서 퍼펙트게임을 놓친 것을 시작으로 송진우(91년), 정민철(97년), 배영수(04년), 리오스(07년), 주키치(11년), 이용훈(12년), 다아이몬드(17년)가 7이닝 퍼펙트를 유지하며 꿈의 기록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마지막 위기를 넘는데 실패했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97년 경기다. 당시 한화의 에이스였던 정민철은 8회 1사까지 완벽투를 선보이다 심정수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내보내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삼진을 잡고도 퍼펙트게임을 놓친 것. 정민철은 남은 5개의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틀어 막아 결국 무사사구 노히트노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BO리그 퍼펙트게임 좌절의 역사

82년 삼성 황규봉 9회 1사
91년 빙그레 송진우 8회 2사
97년 한화 정민철 8회 1사 (무사사구 노히트)
04년 삼성 배영수 8회 2사
07년 두산 리오스 9회 1사
11년 LG 주키치 8회 1사
12년 롯데 이용훈 8회 1사
17년 SK 다이아몬드 8회 무사

사진제공 | 일간스포츠
정연훈 인턴기자 raysblue@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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