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역대 다섯번째 4년 연속 100타점 눈앞
17.09.16 02:25
‘공룡군단의 해결사’ 나성범이 4년 연속 100타점 달성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나성범은 9월 한 달간 출전한 12경기에서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와 같은 활약 속에 나성범은 시즌 타점 기록을 92개까지 늘려 100타점 달성에 8개만을 남겨 놓게 됐다.
데뷔 첫 해였던 2013시즌 6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에 자리잡은 나성범은 2014시즌 101타점을 쓸어 담아 생애 첫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15시즌과 2016시즌에도 각각 135타점과 113타점을 기록하며 KBO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테임즈(현 MLB 밀워키)와 함께 최고의 클러치 듀오를 형성했다.
이러한 활약은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시즌 중 오른 손목부상을 당해 2시즌 연속 이어온 전 경기 출장 기록은 놓쳤지만, 타격에서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116경기에 출장해 21홈런 92타점, 타율 0.346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속팀 NC의 잔여 경기가 9경기에 불과하지만, 몰아치기 능력이 뛰어난 나성범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년연속 100타점 달성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나성범이 도전하고 있는 4년 연속 100타점은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단 4명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건강함과 꾸준함, 그리고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지녀야 가능한 기록이기에 오랜 기간 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로 활동한 선수들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록의 최초 달성자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타이론 우즈(두산)다. 우즈는 한국에서의 첫 해였던 1998년 103타점을 기록한 이후 1999년 101타점, 2000년 111타점, 2001년 113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 4년연속 1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4년 연속 100타점 고지에 오른 선수가 나온 것은 정확히 14년 뒤인 2015년이었다. 주인공은 당시 넥센의 4번타자였던 박병호(현 MLB 미네소타)였다. 박병호는 2012년 105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3년 117타점, 2014년 124타점, 2015년 146타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최초 4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타고투저의 영향일까. 이번 시즌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두 명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KIA의 최형우와 롯데의 이대호. 특히 이대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뒤 6년만에 복귀한 국내 무대에서 다시 한번 100타점 고지를 돌파했다. 최형우도 2014년부터 100타점, 123타점, 144타점, 118타점(진행 중)으로 데이비스, 우주, 이대호의 뒤를 이었다.
따라서 나성범이 남은 경기에서 100타점 고지를 밟으면 역대 다섯번째 4년연속 100타점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4년연속 100타점 달성 선수(2017년 9월 16일 기준)
타이론 우즈 (OB-두산) 1998~2001 * 역대 최초
박병호 (넥센) 2012~2015 * 국내선수 최초
최형우 (삼성-KIA) 2014~2017
이대호 (롯데) 2009~2011, 2017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윤태식 인턴기자 bc211m@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