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동엽, 성적으로 증명한 ‘거포 본능’
17.09.21 10:55
팬들에게 ‘킹’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SK의 김동엽이다.
천안 북일고 시절 ‘리틀 김태균’으로 기대를 받은 김동엽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국내로 돌아왔다. 이후 군문제를 해결한 뒤 2016년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같은 해외 유턴파인 남태혁, 정수민, 나경민 등과 프로팀에 지명됐다. 동료 유턴파들이 상위 순번에서 이름이 불린 것과 달리 김동엽은 9라운드 86순위로 힘겹게 SK에 지명됐다.
하지만 낮은 순번에도 불구하고 김동엽은 SK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주축타자로 성장한 것.
-2016년 김동엽 기록
: 57경기 150타석 타율 0.336 48안타 6홈런 23타점
2016년에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150타석에서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17년(9월 20일까지) 김동엽 기록
: 122경기 421타석 타율 0.280 108안타 21홈런 69타점
김동엽의 재능은 힐만 감독을 만나면서 폭발했다. 출전 기회를 꾸준히 받은 김동엽은 100안타-20홈런을 돌파하며 주전 좌익수로 활약 중이다.
9월 20일 현재 김동엽은 팀 내 홈런 4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풀타임 첫 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또 결정적인 순간 터진 홈런이 많아 팀 기여도도 높다.
군 문제를 해결했고, 처음으로 풀 타임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그의 나이는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게다가 파워히터들에게 유리한 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동엽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정성훈 인턴기자 tjdgns606@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