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악몽으로 끝난 SK 켈리의 가을야구
17.10.06 01:13
SK 에이스 켈리가 또다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악몽을 이겨내지 못했다.
켈리는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피홈런 2개 포함 2.1이닝 8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졌다. 켈리의 부진으로 SK는 NC에 5-8로 패배, 가을야구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SK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2017시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켈리가 등판했음에도 완패를 당했기 때문. 게다가 켈리는 9월 한 달 동안 3승(ERA 3.38)을 쓸어 담으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이었을까. 이날 경기에서 켈리는 1회부터 흔들렸다. 상대 테이블세터 박민우와 김성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켈리는 나성범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크게 흔들렸다. 이어 박석민에게까지 홈런을 얻어 맞아 1회에만 NC타선에 4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를 실점없이 막아내며 제 컨디션을 되찾는 듯 했던 켈리는 결국 3회를 넘지 못했다. 스크럭스에게 안타,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린 켈리는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폭투까지 기록해 2점을 추가 실점했다.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온 켈리는 후속 투수들의 실점으로 8자책점을 기록했다. 켈리가 만들어낸 아웃카운트는 고작 7개(2.1이닝)에 불과했다.
이후 SK는 신예 정진기의 연타석 홈런 활약을 앞세워 NC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초반 켈리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5-10으로 패배, 2년만에 진출한 가을무대를 일찌감치 마감하고 말았다.
켈리는 2015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당시 켈리는 팀이 3-1로 앞선 6회, 선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7회 동점타를 맞고 무너져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켈리는 올 시즌 16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무대에서의 완벽한 시즌을 보냈지만 팀이나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부진, 가을 징크스에 시달리게 됐다.
SK로서는 박종훈과 다이아몬드라는 강력한 2, 3선발을 보유하고도 마운드에서 써보지 못한 채 2017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윤태식 인턴기자 bc211m@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