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깜짝 스타’ 노진혁 탄생…NC 김경문 감독 결단 통했다

17.10.12 11:17

TYRTYR75675.jpg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역시 큰 경기에는 ‘미친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제대로 미친 선수가 나타났다. NC 다이노스 노진혁이 주인공이다.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NC의 선발 3루수는 당연히 박석민이었다. 하지만 박석민은 1회초와 2회초 수비에서 연속해서 실책를 저지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1회 선두타자 전준우의 평범한 플라이를 놓쳤고,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12루에서는 문규현의 평범한 3루 땅볼타구를 잡지 못했다. 이 에러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1회초 수비는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박석민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비였다. 박석민은 지난 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2회초 번즈의 타구를 놓치며 출루를 허용했고, 그 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를 허용한 바 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3회초 수비 때 박석민 대신 노진혁을 투입한 것. 일종의 문책성 교체였으며,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진 즉,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미가 담긴 용병술이었다.

김 감독의 결단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노진혁은 3회말 2사 2루에서 송승준의 3구를 잡아당겨 추격을 뿌리치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 감독의 결단에 응답하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어 노진혁은 5회와 6회에도 연속안타로 출루했고, 8회말 또 다시 홈런을 추가하며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 준플레이오프 3차전 Daily MVP까지 수상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2013년에 데뷔한 노진혁은 지난해 상무에 입대해 올 시즌 전역 후 1군에서 단 4경기만을 출장했고, 프로 통산 1군 홈런이 4개에 불과했다. 통산 장타율도 0.307로 매우 낮은 편.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려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준PO 3차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NC는 3번(나성범) - 4번(스크럭스) - 5번(모창민) - 6번(노진혁)이 8안타(5홈런) 8타점으로 롯데를 맹폭하며 3차전을 13-6으로 승리, 분수령이었던 3차전을 가져오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4차전은 12일 박세웅(롯데)과 최금강(NC)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박시인 인턴기자 sin2flying@happyrising.com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