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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고민…'계륵'이 된 맨쉽

17.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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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이란 큰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이르는 고사성어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맨쉽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NC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차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 앞섰으나 6회말에 투입된 NC 맨쉽이 급격히 무너져 7-17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는 1승 1패 원점이 됐다.

현재 NC 투수진을 감안했을 때 맨쉽의 부진은 뼈아프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번 PO에서 마운드운영에 변화를 줬다. 중요한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에 맨쉽이 아닌 장현식을 투입했다. 대신 맨쉽을 시리즈 내내 불펜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기용이다. 맨쉽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맨쉽이 선발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것도 불펜으로 돌릴만한 이유다.

맨쉽은 포스트시즌에 선발등판한 2경기(와일드카드, 준PO 3차전)에서 5회는커녕 매 이닝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게다가 NC불펜은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 중 이민호, 원종현(이상 6경기), 구창모(5경기), 김진성(4경기)등 대부분의 투수들이 많은 경기에 투입돼 체력소모가 컸다.

그리고 김 감독은 PO 2차전의 승부처를 맨쉽 투입이라고 생각했다. PO 3차전 선발이 해커이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상 해커와 스크럭스가 투입되면 맨쉽은 나올 수 없다. 즉 맨쉽에게 이틀 휴식이 보장되기 때문에 승부처에서의 1~2이닝을 맨쉽으로 막을 계획이었다. 

6-4로 앞선 6회, 구창모가 볼넷 두개를 내주며 흔들리자 맨쉽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맨쉽은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소극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최주환에게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원종현, 임정호, 최금강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NC는 6회에만 무려 8실점하며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입었다. 

아직 NC는 3경기가 남아 있다. 3차전은 해커가 등판하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하다. 문제는 4-5차전. 불안하긴 하지만 맨쉽을 선발과 구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선택은 여전히 가능하다. 또 맨쉽이 호투를 펼친다면 NC는 의외로 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계륵이 된 맨쉽의 4,5차전 투구내용에 따라 NC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일간스포츠

박시인 인턴기자 sin2flying@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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