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삼성 유니폼만 19년…2년 더 입을 수 있어 감사”
17.11.17 16:13
삼성 라이온즈가 입단 19년 만에 첫 FA(프리에이전트)권리를 행사한 권오준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17일 “권오준과 2년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최대 1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권오준은 1999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하여 19년간 지켜온 삼성 마운드를 2년 더 지킬 수 있게 됐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의 권오준은 1999년 입단 후 팔꿈치 부상과 군복무 등으로 2003년 1군 마운드에 데뷔했다. 이후 마무리와 중간을 가리지 않고 14시즌 동안 486경기에 출장해 31승 22패 23세이브 82홀드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삼성 투수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3차례나 받으면서도 매번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1군 무대에 돌아와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19년간 그라운드 안팎에서 권오준이 보여준 투지와 공헌도는 물론, 고참으로서의 영향력을 고려했다. 그가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을 수 있도록 교감을 지속해 왔고, 2년 계약이라는 합의에 이르렀다.
사인을 마친 권오준은 “지금까지 19년간 입었던 삼성 유니폼을 2년 더 입을 수 있게 됐다.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며 “구단에서 나에게 원하는 것이 좋은 성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배들과 함께 최고의 야구장에서 팬들께 예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파이팅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제공
임동훈 기자 djh@clo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