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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코치와 충주성심학교의 8년째 동행 "꿈 포기 말길"

17.12.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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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또 보자.”

이병규 LG 코치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학생들과의 약속을 8년째 이어갔다.

이병규 LG 코치는 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에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학생들과 풋살 경기를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까지는 잠실구장으로 학생들을 초대하거나 직접 충주로 내려가 야구를 함께 했지만, 올해는 성심학교 야구부 학생들의 수가 줄어 풋살 경기로 대체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학생과 이병규 코치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병규 코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에서 작은 마음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헤어질 때 ‘내년에 또 보자’라고 인사를 하는데, 그 약속을 지키려다보니 8년이 됐다. 다행히 주위에서 도와주는 분들도 많아 감사한 마음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도 조성환 두산 코치를 비롯해 정현욱 삼성 코치, 오지환, 유강남(이상 LG), 이진영(kt), 개그맨 한민관, 석주일 해설위원, 이병규 코치의 지인들이 함께 했다. 전반 20분, 후반 20분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이병규 코치와 재능 기부 차 들린 지인들은 학생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 중간 하프타임에는 후원금과 후원 용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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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성환 두산 코치는 성심학교 야구부 학생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글러브를 손수 준비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조성환 코치는 “지난해 아이들과 야구를 하고 난 두 가져간 글러브 한 개를 선물로 주고 왔는데, 못 받은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올해 여름쯤에 학교로부터 명단을 받아서 선수들의 포지션에 맞게 글러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최근 해체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는 야구부 학생선수가 전국야구대회 출전이 불발되기도 했다. 학생수 부족과 후원금 감소가 원인이다. 홍향순 충주성심학교 교장 수녀는 “야구부를 운영하는데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때문에 이런 관심이 아이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은 체육을 통해 성장하고,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로 나갈 수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병규 코치는 “성심학교 야구부가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돕고 싶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고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내년에도 ‘또 보자’는 약속 지킬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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