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승리확률’로 살펴본 2017시즌 최고의 타자는?
17.12.09 14:13
'상황별 기대승률(Win Expectancy)' 이라는 야구 기록이 있다. 이닝, 아웃카운트, 점수 차, 주자 상황을 조합하여 산출하는 승리확률로 100%가 승리를 의미한다.
여기에 타자 혹은 투수가 안타나 홈런, 도루 등의 상황으로 팀의 기대승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나타낸 기록이 바로 'WPA(추가승리확률)' 이다.
2017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0-0, 1사 1·3루 상황에 나온 나지완의 3루수 앞 땅볼 타점은 KIA의 승리확률을 10.2% 높였다. 비록 개인 타율은 깎였지만 따지고 보면 팀에게 이득이 된 타격이었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WPA는 단순히 행위의 결과에 따른 팀 승리확률의 상승과 하락만을 수치로 보여준다. 그래서 페넌트레이스에서 누적된 WPA를 통해 그 선수가 한 시즌동안 얼마나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스탯티즈가 Play-by-play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를 통해 2017시즌 포지션별 최고 WPA 타자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에서 김재환(두산)이 7.45로 WPA 전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박용택(LG)이 5.62로 2위, 최형우(KIA)가 5.4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이지영(삼성)은 -2.16으로 WPA 꼴지를 차지하며 팀 승리확률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뒤를 이어 채은성(LG)이 -1.90, 지석훈(NC) -1.48 순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17시즌을 빛냈던 대형 신인 이정후(넥센)은 WPA 1.35로 전체 타자 중 39위를 차지했다. 이승엽(삼성)과 이호준(NC)은 각각 1.93과 0.99의 WPA를 기록하며 은퇴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수현 인턴기자 woong@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