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롯데 린드블럼 "구단이 사실 왜곡 언론플레이 했다"
17.12.11 14:28
롯데 자이언츠 전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구단과의 협상 결렬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롯데팬들에게 장문의 인사를 전했다. 그 글에는 전 소속팀인 롯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그는 “제가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면서 롯데 선수로서 지난 3년 간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는 과분한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의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그간 언론에 게재되어왔지만 그 중 진실 된 내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롯데 구단에게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 하고는 무관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의 가족은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그간 표면적으로 알려졌던 구단과 자신의 잡음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또 린드블럼은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저의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습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는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중략)구단은 사실에 왜곡되는 발언들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나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기억은 제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린드블럼의 글을 접한 롯데 측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롯데 관계자는 “린드블럼의 글과 관련해 구단 측에서 할 말은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는 게 서로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그냥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은 2년 간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 불릴 만큼 팀 마운드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올해는 대체 용병으로 팀에 합류해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KBO 통산성적은 74경기 28승27패‧평균자책점 4.23.
롯데와 린드블럼은 올 시즌 후 재계약을 목표로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계약 조건상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했다. 이후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잡음이 이날 린드블럼의 글을 통해 알려지면서 아름다운 이별은 되지는 못했다.
사진=린드블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