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도 OUT’…두산, 7년 만에 꺼낸 외인 전면교체 초강수
17.12.13 09:33
●보우덴-에반스 → 후랑코프-파레디스 교체 완료
●7년간 함께 한 니퍼트와 아쉬운 결별 → 린드블럼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
●두산, 2011년 이후 첫 외인 전면교체 초강수
두산 베어스가 2018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전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7년 만에 단행된 전면 교체여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1일 닉 에반스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로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이어 10일에는 마이클 보우덴의 공백을 채울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랑코프와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5만달러)에 계약했다.
두산의 과감한 결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두산은 2011시즌부터 무려 7년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와도 결별했다. 니퍼트의 빈자리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협상이 결렬된 조쉬 린드블럼(총액 145만달러)이 차지했다.
무려 7년만에 외인 전면 교체 카드를 뽑아 든 두산으로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기존 3인방의 기량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반드시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만 한다.
그동안 두산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1선발로 꾸준히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가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냈고 2016시즌 영입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18승, 타자 닉 에반스가 24홈런을 때려내며 우승을 일궈냈던 것이 크게 부각되었을 뿐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한 2011시즌 그 짝으로 데려온 라몬 라미레스가 시범경기도중 짐을 싼 것을 시작으로, 2013시즌 게릿 올슨과 데릭 핸킨스, 2014시즌 크리스 볼스테드와 유네스키 마야, 2015시즌 앤서니 스와잭까지 영입한 투수들 모두 저조한 성적으로 재계약에 실패했거나 시즌 도중 퇴출이라는 비운의 운명을 맞았다. 이는 타자 쪽도 마찬가지. 2014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칸투가 그나마 활약했을 뿐 2015시즌 영입한 잭 루츠와 데이빈슨 로메로는 모두 실패 사례로 남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선택이 외인 전면 교체로 가닥이 잡힌 것은 지금의 구성으로는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니퍼트와 보우덴은 모두 성적이 하락했고, 에반스는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의 한계 때문에 차세대 거포로 자리 잡은 오재일과 역할이 겹칠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꺼내든 외국인 선수 전면 교체 카드. 그리고 이와 함께 새로이 곰 군단에 합류한 린드블럼, 후랑코프, 파레디스. 두산이 이 세 명의 선수와 함께 2년 만의 왕좌 복귀에 성공하며 그동안 이어져 온 팀의 외인 선수 잔혹사를 확실히 끊어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협상 결렬로 두산을 떠나게 된 니퍼트 / 스포츠조선 제공
자료 – 2011~2017 두산베어스 외국인 선수 통산 WAR / 스탯티즈 제공
윤태식 인턴기자 bc211m@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