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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칼럼] 기록으로 살펴본 ‘홈런왕’ 이승엽의 위대함

17.12.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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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사벽' 통산 홈런 격차
# 현역 선수들 현재 페이스로는 기록 경신 쉽지 않아

지난 10월 3일을 끝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이 23년간의 프로생활(KBO 15시즌, NPB 8시즌)을 접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떠나는 날에도 그는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팬들에게 '마지막 전설의 선물'을 남겼다.

이승엽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어마어마하다. KBO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을 기록했다. NPB에서도 통산 797경기에 출전해 686안타 159홈런 439타점 394득점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그는 KBO 통산 6개 부문(홈런, 2루타, 루타, 타점, 득점, 장타율)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 한 일 통산 626홈런은 향후 10년간 깨지기 힘들어 보인다. 시쳇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에 가깝다. 

이승엽의 홈런기록은 왜 위대할까? 야구기록 통계사이트<스탯티즈>를 통해 이승엽이 기록한 홈런의 역사를 돌아봤다.

● 최연소 통산 100홈런 (22세 8개월)
이승엽이 최연소 100홈런을 기록한 것은 5년차이던 지난 1999년, 이승엽은 무려 54홈런을 기록하며 KBO사상 최초의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그의 나이 22세 8개월이다.

- 5년차 100홈런 이상 선수
1. 이승엽 146홈런 (95~99) 
2. 박재홍 143홈런 (96~00) - 대졸 후 입단
3. 김동주 121홈런 (98~02) - 대졸 후 입단
4. 이종범 106홈런 (93~97) - 대졸 후 입단
5. 김기태 104홈런 (91~95) - 대졸 후 입단
6. 김태균 104홈런 (01~05) 
7. 장종훈 101홈런 (87~91) 

5년차에 10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7명, 이승엽의 홈런페이스에 근접했던 선수는 박재홍(현 MBC SPORTS+ 해설위원) 1명에 불과했다. 이승엽의 당시 나이 (22세 8개월)를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다. 

● 최연소 통산 200홈런 
이승엽은 100홈런을 기록한지 불과 2년만에 20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2001년 대구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만 24세 10개월의 나이로 종전 장종훈의 28세 4개월을 갈아치웠다. 

- 만 30세 이전 200홈런 달성 선수 (경기 수 / 나이)
1. 이승엽 / 816경기 / 24세 10개월 3일 (최연소, 최소경기)
2. 심정수 / 948경기 / 28세 5일
3. 장종훈 / 1051경기 / 28세 4개월 10일
4. 이대호 / 1019경기 / 28세 9개월 13일
5. 박병호 / 835경기 / 29세 1개월 7일
6. 최정 / 1171경기 / 29세 3개월 4일

KBO리그에 통산 20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25명, 그 중 20대의 나이에 20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6명에 불과하다. 이승엽의 나이는 당시 24세에 불과했다.

지난 2003년은 이승엽의 해였다. 세계 최연소 300홈런 달성여부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고, 홈런볼을 잡기 위해 관중석에 잠자리채가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03년 6월 22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김원형을 상대로 300호 홈런을 기록, 26세 10개월 4일의 나이로 당시 일본의 오 사다하루(王 貞治, 왕정치)가 기록했던 27세 3개월 11일을 5개월 앞당긴 세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여세를 몰아 56홈런으로 오 사다하루가 기록한 아시아 최다 홈런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는 2013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기록한 60홈런이 최다기록)

● 전설의 467홈런
KBO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467홈런을 기록한 이승엽과 2위 양준혁(351홈런)간의 격차가 116홈런이나 된다. 현실적으로 400홈런에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대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로는 271홈런을 기록중인 SK 최정의 기세가 좋다. 2년 연속 40홈런 등 최근 3시즌만에 103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300홈런에 29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400홈런 고지를 충분히 노려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젊은 선수들 중에는 누가 있을까? 이승엽이 직접 언급하기도 했던 구자욱은 2012년 입단 후 곧장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했고, 2015시즌부터 풀타임으로 활약 중이다. 매년 홈런은 물론 장타비율이 높아지는 점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데뷔 첫 3할-2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으며, 좌중,우중간이 짧은 대구구장 특성상 홈런을 기록하기에도 유리한 점이 있다.

전설의 기록에 도전하는 모습도 팬들에겐 또 다른 볼거리다. 또 다른 전설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박시인 인턴기자 sin2flying@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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