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kt와 100만 달러 계약…새로운 팀에서 100승 도전
18.01.04 09:20
현역 연장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던 더스틴 니퍼트가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는 4일 “니퍼트와 총액 100만 달러(약 10억 6000만원) 계약에 상호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늘 실시하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통과하면 계약은 마무리 된다.
kt 임종택 단장은 "당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의 다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나 일본 NPB 리그 진출을 결정해 영입이 지연되고 있고, 스프링캠프 합류 등 차질 없는 시즌 준비와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입 가능한 미국 리그 선수들과 돈 로치를 포함해 KBO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니퍼트가 팀의 전력 상승에 가장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니퍼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해 7년 시즌 동안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94승 43패‧평균자책점 3.48로 역대 외국인 선수 1위다. 특히 2016시즌에는 22승 3패‧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에 정규시즌 MVP와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2017시즌에 니퍼트는 하락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예전에 니퍼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구위가 하락했고, 평정심도 잃었다. 한국나이로 30대 후반인 니퍼트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던 두산은 니퍼트 대신 조쉬 린드블럼과 계약했다. 높은 연봉도 재계약 불발에 한 몫을 했다.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니퍼트는 현역 연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과거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진욱 kt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에 kt는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몸값은 지난해와 비교해 21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반토막이다. kt는 니퍼트 영입을 결정했지만, 하락세의 원인 분석을 위해 철저한 메디컬 테스트로 니퍼트의 몸 상태를 살펴보겠다는 생각이다.
메디컬테스트 통과라는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니퍼트가 정식으로 kt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통산 100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두산 제공
임동훈 기자 djh@clo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