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불펜에서 주목해야 할 투수는?
18.01.16 14:41
2017시즌 SK 와이번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0세이브 투수가 없는 팀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고도 5위에 그친 것은 불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 몫을 해낸 선수는 있었다. 박정배는 고군분투하며 불안한 SK 와이번스의 뒷문을 지켰다. 그는 리그 내 구원투수 중 8번째로 WAR(1.88)을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61경기에 출전해 68이닝 5승 3패 16홀드 7세이브 ERA 3.57의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SK에서 가장 믿을만한 불펜 투수다.
하지만 박정배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 승부처에 등판해 1-2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필승카드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김주한은 구원으로만 60경기에 출전해 57이닝 6승 5패 11홀드 5세이브 ERA 5.37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했으며, 중요한 순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전반기에는 기대에 부응하며 31경기에 등판, 34이닝 ERA 3.18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7월부터 9월까지 29경기에 등판해 23이닝 ERA 8.6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많은 경험을 쌓은 터라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구위만 놓고 보면 서진용도 매력적이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지난 시즌을 시작한 서진용은 7월까지 32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홀드 3세이브 ERA 4.93을 기록했다. 문제는 무려 6개의 블론세이브. 서진용은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 잡았던 승리를 수차례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후반기에 반등했다는 것. 서진용은 8월부터 10경기에서 2홀드 ERA 0.79를 기록하며 올 시즌에 마무리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여기에 사이드암 백인식과 좌완 김태훈, 김택형도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베테랑 중에는 박희수와 채병용의 반등이 필요하다.
특히 넥센에서 손혁 코치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택형은 구위가 좋은 좌완이어서 제 몫을 해준다면 SK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될 것이다.
일단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하지만 불펜은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뛰어난 자원이 있어야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어떤 선수가 박정배와 짝을 이룰 필승카드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미디어라이징] 이원하 인턴기자 dldnsjgk3@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