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박건우의 위대함…2018시즌 MVP 기대
18.01.18 16:43
2017시즌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분 99표,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분 5위. 아쉽게도 그는 골드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투표에서 밀린 선수여서 최고의 선수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듯하다.
하지만 선두들의 네임밸류가 큰 영향을 미치는 골드글러브 투표와 달리 순수 기록만 놓고 보면 이 선수는 골드글러브뿐만 아니라, MVP를 받아도 부족함이 없다. 그만큼 박건우의 2017시즌은 완벽에 가까웠다.
박건우의 위대함은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록 ‘WAR (Wins Above Replacement : 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만 봐도 알 수 있다.
2017시즌 WAR 순위 (투타포함)
김재환 7.49
박건우 7.03
최정 6.60
최형우 6.58
나성범 5.82
박건우 위에 있는 선수는 팀 동료 김재환뿐이다. 7.03의 높은 WAR로 2위에 올랐다. 타격 종합 지표 중 하나인 wRC+(조정 득점 생산력)에서도 리그 4위로 김재환, 최정, 로사리오 다음인 164.4를 기록했다. 파크팩터의 보정이 있다고 하지만, 박건우의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는 타자에게 제일 불리한 잠실야구장이다.
잠실 야구장이 홈구장인 선수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잠실에서는 부진하고, 잠실구장이 아닐 경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과 달리 박건우는 잠실에서도 잘하고. 잠실을 나가서는 더 잘하는 유형의 선수다.
2017시즌 박건우 잠실, 비잠실 성적
잠실 : 299타석 0.347 / 0.405 / 0.506 5홈런 2루타 27
비잠실 : 244타석 0.390 / 0.477 / 0.674 15홈런 2루타 13
2017시즌 쏘아 올린 20개의 홈런 중 5개만을 잠실에서, 15개를 비잠실에서 쏘아 올린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하지만 박건우는 잠실에서의 성적만으로도 A급 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3할대 타율-4할대 출루율-5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또한, 잠실과 비잠실의 15개의 홈런 차이만큼 잠실에서 비잠실 때보다 14개 더 많은 2루타를 쳤다. 즉, 잠실에서의 부족한 홈런수를 2루타로 만회한 것이다.
최근 두산을 떠난 민병헌의 경우 잠실, 비잠실 비교 시 홈런은 6배, OPS는 약 0.3 가까이 차이 난다. 잠실과 비잠실의 차이를 줄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2017시즌의 박건우는 MVP에 가까웠던 선수였다. MVP급 선수가 골드글러브를 받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박건우가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음 시즌에도 부상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가장 MVP가 기대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어쩌면 골드글러브를 넘어 더 큰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정연훈 인턴기자 raysblue@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