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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의 2018시즌…‘유망주에서 에이스로’

18.02.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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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장식한 두산의 '아기곰' 함덕주가 더 나은 2018년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35경기(선발 24경기)에 등판한 함덕주는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함덕주는 137.1이닝동안 139개의 삼진을 잡으며 닥터K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는 등, 2013년 프로 입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와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필승조의 일원으로 중용된 함덕주는 시즌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투수로 도쿄돔 마운드에 서며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함덕주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 다음은 두산 베어스의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함덕주와의 일문일답이다. 


-비시즌 어떻게 몸을 만들었나
▲이현승 선배님과 변진수 형, 다른 팀 몇몇 형들과 필리핀에 가서 준비를 했다. 따뜻한 곳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체력적인 훈련을 했다. 캠프에 와서도 일단 체력과 기본적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작년에 풀타임을 소화했고, 포스트시즌까지 뛰었다. 시즌 뒤에는 선동열호에 승선해 공을 던졌다. 힘들었나.
▲스스로는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몸이 지쳤던 것 같다. 생각과는 다르게 공 끝이 무뎌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이 던지고 뛰면서 준비하고 있다. 

-줄곧 선발을 맡았지만 전반기 막판 불펜으로 던졌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필승조 노릇을 했다. 
▲선발과 불펜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선발은 한 게임에 대한 책임감이 확실히 든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완급조절을 해야 하고, 힘으로만 붙어서는 안 된다. 반면 불펜은 무조건 위기 상황을 막아야 한다. 공 한 개 한 개를 100%의 힘으로 던져야 한다. 지난해 불펜을 소화하며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후반기 선발로 버틸 수 있었다. 

-큰 경기 얘기도 해보자. 포스트시즌을 소화했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앞선 포스트시즌 때는 안 좋았다.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자신있게 던졌다. 내 공을 믿었다. 트라우마가 없어진 것 같다. 도쿄에서는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잘 하는 선수들을 보고, 왜 잘 던지는지, 어떻게 준비하는지 등을 배웠다. 자극도 되고, 동기부여도 됐다고 할까.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캠프 얘기로 돌아가 줄곧 유희관과 방을 쓰다가 이제 유재유랑 쓴다
▲아쉽다. 작년까지 늘 같이 썼는데. 그래도 희관이 형이 잘 챙겨주신다. 쉬는 날 밥도 먹으러 가고. 이번 캠프에선 편하게 쓰라고 팀에서 배려해주신 것 같다. (유)재유랑 잘 지내고 있다. 

-캠프에서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점과 올 시즌 목표는.
▲아직 보직이 정해진 게 아니다. 경쟁이다.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만약 선발을 하게 된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고 싶다. 지난해 1승이 모자라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불펜으로 뛰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싶다. 위기 상황에서 타자를 잘 처리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시켜주시는 자리에서 내 몫을 다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풀타임 1군에 있는 것이다. 작년보다 잘 하고 싶고, 어떤 보직이든 열심히 하겠다.

-올해 아시안게임도 있는데.
▲내가 내 공만 던지고 시즌 초반 잘 하다 보면 뽑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 국제대회에서 아쉬웠기 때문에 만회하고 싶다. 지금은 아시안게임을 생각하지 않고 시즌 준비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함덕주, 사진 = 두산베어스 제공]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인턴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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