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현장] ‘야구천국’ 오키나와의 봄은 뜨겁다
18.02.27 19:17
ⓒ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린 오키나와 차탄구장
야구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았다. 이미 개막이라도 한 듯 야구를 기다린 수많은 인파가 몰려 뜨거웠다.
지난 25일 홈팀인 주니치 드래곤즈와 한신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열린 차탄구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였다. 하지만 경기는 결국 많은 비로 인해 취소가 되면서 팬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경기가 취소된 2시간 뒤에도 인파는 줄지 않았다. 바로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불펜과 다양한 행사가 그 이유다.
연습경기 취소로 인해 예정된 투구를 펼치지 못한 선수들은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연습용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언론매체를 위한 자리는 물론 관중들도 관람할 수 있는 스탠드를 설치,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경기가 취소되어 차탄을 홈으로 사용하는 주니치 선수들과 원정팀 한신선수들이 함께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와치 토시히코(33)씨는 "야구가 너무 보고싶어서 가족과 함께 여행왔다. 경기가 취소되어 매우 아쉽지만 선수들의 연습피칭이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서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 오키나와 한정판 마쓰자카 레플리카를 판매하고 있는 부스
또, 경기장 한편에는 낯익은 이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다름아닌 최근 주니치와 계약을 하면서 현역생활 연장에 성공한 전 메이저리거 마쓰자카 다이스케(37).
그는 한때 일본 최고의 우완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최고의 투수인 그지만, 최근 3년간 1군에서 단 1경기 출장(1이닝 2실점)에 그치며 '먹튀'라는 오명을 쓰고있지만 여전히 팬들에게 그는 '대스타'였다.
현장판매원인 에리카(24)씨는 "마쓰자카 유니폼이 잘 팔리지는 않지만, 신기해서 구경하고 간다"고 홍보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 일본야구의 레전드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메모리얼 부스가 주니치의 홈인 차탄구장 한켠에 설치되었다.
이밖에도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메모리얼 홀도 설치해 야구전설의 작별을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곳 오키나와는 그야말로 구도(求道) 였다. 오키나와는 이미 개막이라도 한듯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개막을 기다리는 마음은 우리나 그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오키나와)=미디어라이징 | 박시인 기자 sin2flying@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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