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 출신' 한화 지성준의 1군 향한 무한도전
18.02.28 11:40
한화 이글스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오키나와리그 연습경기에서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5-8로 대승을 거두며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것은 선발 포수로 나선 지성준이었다. 이날 육성선수 시절 등번호인 117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 지성준은 2회 첫 타석에서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임스 윌슨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이사카와 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어진 3회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 5회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지성준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이날의 두 번째 안타인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타석은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하루에만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경기 후반 등판한 투수들이 흔들리며 많은 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경기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리던 키버스 심슨을 잘 다독이며 3이닝 1실점의 호투를 이끌어내는 등 지성준은 이날 경기에서 투수들과의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지성준은 지난 2013년 같은 학년의 팀 동료 황영국, 한 학년 아래의 kt 주권과 함께 팀 4번타자 겸 포수로 청주고의 돌풍을 이끌었지만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결국 2014년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지성준은 2015시즌 한화 포수진의 줄부상 속에 1군 무대를 밟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2016시즌에 들어 고작 1경기 출장에 그치더니 2017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조차 34경기 출장에 그치며 그대로 1군 진입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지성준에게도 기회는 찾아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사령탑으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이 팀 리빌딩을 외치며 신진급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부여했고, 지성준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성준은 자신에게 찾아온 선발 출장 기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한용덕 감독은 물론 현장을 찾은 한화 팬들의 마음을 한방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최재훈-정범모 구도로 이어지던 2018 한화 포수경쟁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과연 지성준은 남은 연습경기에서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며 1군 무대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성준의 1군을 향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1] 한화 지성준 / 스포츠조선 제공
[사진2] 한화 지성준 경기장면 / 한화이글스 제공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