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우승팀 부진 징크스, 올해는 깨질까
18.03.13 10:47
시범경기 우승은 정규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일 5개구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시범경기는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하기 이전에 각 팀들의 전력을 점검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임과 동시에 각 구장들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는데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와 같은 성격을 띈다.
보통 2주에서 3주가량 일정을 소화하지만 올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파로 8월 15일부터 정규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하는 관계로 그 일정이 많이 축소됐다. 각 구단은 13일 시범경기를 시작해 21일까지 4개 구단과 2연전씩 총 8경기만을 치르고 정규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그렇다면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간의 연관관계는 어떨까. 최근 5년간의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간의 연관관계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상극이다. 지난 2012시즌 시범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SK와이번스가 그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2014시즌 넥센히어로즈가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나머지 4시즌동안에는 시범경기 우승이 곧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2013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8위, 2014시즌 두산 베어스는 6위에 그쳤고, 2016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9위에 머물고 말았다. 여기에 2017시즌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막내구단 kt 위즈는 정규시즌에서 고작 .347의 승률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말았다.
이러한 상관관계가 도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한 팀일수록 시범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주전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기보다는 백업 선수들의 기량 테스트를 위한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연패를 이뤄낸 삼성 라이온즈는 시범경기에서 6위-7위-9위-6위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도 정작 시범경기에서는 5승 6패로 7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에는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게 될까. 그동안의 추세라면 어떤 팀이 시범경기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지 보다 하위권에 머무는지를 더욱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2017시즌 시범경기 1위를 기록했던 kt 선수단 / 스포츠조선 제공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