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후보' KIA 박정수, 넘어서지 못한 좌타자 울렁증
18.03.13 16:51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8회 최원준의 안타에 이은 이영욱의 결승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KIA가 두산을 5-4, 1점차로 꺾고 기분 좋게 시범 경기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날 KIA 김기태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유력한 5선발 후보인 박정수가 이날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1,2,3선발 체제를 구축해놓은 상태지만 아직 4,5선발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4선발로 활약한 임기영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 4월 말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인데다 캠프를 통해서 확실하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해 제대해 팀에 합류한 박정수와 이민우 등이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한 쇼케이스를 이번 시범경기동안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박정수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기태 감독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박정수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헥터에 이어 4회에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수는 4회와 5회를 볼넷 한 개만을 허용했을 뿐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6회였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박정수는 파레디스를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이어 나온 좌타자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연이어 안타를 얻어맞으며 이날 첫 실점을 했다. 박정수는 우타자인 양의지를 플라이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좌타자 최주환과 오재원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연이어 안타를 허용하며 6회에만 무려 4실점하고 말았다.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박정수는 7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지만 이번에도 좌타자인 김재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좌타자 승부에 있어 불안감을 완벽하게 떨쳐내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좌타자에 대한 약점을 극명하게 들어낸 박정수가 남은 경기에서 보다 나아진 모습을 선보이며 KIA 선발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KIA 박정수 / 스포츠조선 제공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