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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도 실전' 남달랐던 SK 힐만감독의 용병술

18.03.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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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9회까지 기용하는 조금은 다른 선수 기용법을 선보였다.

SK 와이번스는 13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8회와 9회 대거 8득점한 SK가 NC를 상대로 8-4,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승패와는 별개로 SK 힐만 감독의 용병술이 주목을 받았다.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주전들을 풀가동한 것. 이 결과 SK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을 비롯해 주전 포수 이재원, 톱타자 노수광이 9이닝을 모두 소화했으며, 로맥, 최승준, 김동엽도 8회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일반적인 감독들은 시범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을 시험하기 위해 어느정도 출전 시간을 조절한다. 이날 상대팀이었던 NC의 경우 스타팅 멤버로 나섰던 선수들 중 노진혁만이 9이닝 모두를 소화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5회를 기준으로 모두 교체됐다. 그 덕분에 무려 19명의 야수가 그라운드를 밟아 적게는 1타석에서 많게는 3타석까지 타석을 소화했다. 

하지만 SK는 달랐다. 이날 경기에서 스타팅 멤버 중 가장 적게 타석을 소화한 선수가 나주환과 한동민, 김성현으로 모두 3타석씩을 소화했다. 여기에 3번타자 최정은 9회초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고도 9이닝을 모두 뛰었으며, 여기에 톱타자로 나선 노수광은 무려 6타석에 들어서며 양팀 합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선수가 됐다. 

이러한 방침은 SK 힐만 감독이 지난 시즌 KBO 무대에서 보여준 스타일과도 일맥 상통한다. 힐만 감독은 지난 시즌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한 선수를 기용하면 그 선수가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다른 감독들과 같이 한 경기에서 이닝을 나눠가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배분하기 보다는 한 경기를 온전하게 소화하도록 하는 것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를 통해 기존 감독들과의 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용병술을 선보인 힐만 감독의 선택이 과연 정규시즌에서는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SK 힐만 감독 / 스포츠조선 제공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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