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 충격적인 데뷔전…부상·체격조건 의혹 한 방에 날려
18.03.29 14:34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신예 양창섭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0으로 완승을 거두며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이날 프로 데뷔무대를 치른 삼성 양창섭의 경기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시범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된 양창섭은 데뷔전에서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를 상대했다. KIA의 전력이 워낙 강력한 데다 전날 경기에서도 무려 17점을 뽑아내며 화력을 과시했기에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생각을 양창섭은 가차없이 깨버렸다. 1회 KIA 상위타선 이명기-버나디나-안치홍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양창섭은 2회에도 최형우-나지완-김선빈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며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3회 최원준에게 2루타를 맞으며 첫 피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좌타자인 이명기와 버나디나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양창섭의 호투는 경기 중반에도 이어졌다. 4회와 5회 안치홍과 김민식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양창섭은 6회 선두타자 버나디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한번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KIA 중심타선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 하나만을 허용했을뿐 최형우와 김선빈을 각각 땅볼과 플라이로 처리해내며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양창섭의 호투를 발판 삼은 삼성이 이후 강민호의 홈런 등 타선의 힘을 앞세워 완승을 거두면서 양창섭은 이날 경기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이로써 양창섭은 KBO리그에서 단 5명만이 가지고 있던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투수 기록의 6번째 주인공이 됐다.
양창섭의 이날 호투는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쾌거였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며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고 살았던 양창섭에게 지난 2018 신인드래프트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서울권 1라운드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넥센 히어로즈, 두산베어스, LG트윈스가 모두 양창섭을 외면한 것. "에이스 역할을 오래해 어깨가 싱싱하지 않다", "사이즈가 작아 성장 가능성이 낮다"라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2라운드로 내려온 양창섭은 삼성의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보란듯이 프로 데뷔무대에서 신인답지않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2018 신인드래프트 당시의 아픔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삼성의 미래로 떠오르며 삼성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양창섭이 향후 선발 등판에서도 이날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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