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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호투' 합격점 받은 KIA 한승혁, 선발 기회 얻을까

18.04.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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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승혁이 호투를 펼치며 코칭스태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우승 후보들간의 첫 만남은 1승씩을 나눠가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KIA는 의도치 않게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던 SK를 상대로 5선발 후보군들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LG 트윈스와의 주말 잠실 3연전에서 헥터와 양현종, 팻딘을 모두 투입했던터라 주중 SK전 로테이션이 4선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리즈 첫날이었던 3일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4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4선발 이민우가 선발투수로 출격했지만 제구 난조 속에 SK 타선의 파상공세를 견뎌내지 못하며 채 2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5선발 후보 박정수 역시 SK의 방망이에 호되게 당했다. 주무기인 커브를 앞세워 SK 타선의 예봉을 꺾는데는 성공했지만 타순이 한바퀴 돌자 공략당하기 시작했고, 결국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2.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민우, 박정수가 차례로 강판되자 이번에는 또 다른 5선발 후보 문경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문경찬 역시 SK 타선을 이기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문경찬은 정의윤, 최승준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것을 포함해 무려 3개의 홈런을 얻어 맞으며 체면을 구겼다. 

악몽은 4일 경기까지 이어졌다. 29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던 정용운은 2회까지 SK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정용운은 SK 타선이 한 바퀴 돌자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로맥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3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그렇게 5선발 후보군에 속했던 4명의 투수가 SK 타선의 맹공을 견뎌내지 못하고 줄줄이 무너진 상황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드리운 선수가 나왔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이날 경기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한승혁이었다.

4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주무기인 빠른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브와 포크볼을 섞어가며 SK 타선을 상대했고 이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한승혁은 전날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막강 화력을 자랑하던 SK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6개를 잡아내는 등 4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한승혁이 마운드에서 버텨주면서 KIA는 추격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KIA는 8회 타선이 대거 4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10회에 터진 이범호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대역전승을 거뒀다.  

본의 아니게 이틀간 SK를 상대로 펼쳐진 5선발 쇼케이스에서 한승혁이 호투를 펼치며 4,5선발 진입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김기태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한승혁이 4,5선발 순번이 돌아오는 다음주 주중 연전에서 선발 기회를 부여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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