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이제는 미세먼지까지...' KBO, 경기 일정 운영에 '빨간불'

18.04.07 15:55

잠실구장.jpg

프로야구 정규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향후 경기일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KBO 리그는 일대 소동을 겪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예정되었던 NC와 두산의 잠실경기, 한화와 KT의 수원경기, SK와 삼성의 문학경기가 차례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연히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허탈해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비나 강풍이 아닌 다른 사유로 정규경기가 취소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는 이날이 역대 최초였다. 

이날 잠실경기 취소 결정을 내린 KBO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쉽지 않았다. 처음이지만 관련 규정이 있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관중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관전하기 어려운데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없기 때문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경기 취소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미세먼지 취소라는 선례가 생긴만큼 이후 경기 역시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올 시즌 KBO는 8월에 열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을 위해 리그 휴식기간을 편성하고, 개막전을 일주일 가량 앞당기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 KBO 리그는 현재 9월 30일까지 정규일정이 편성되어있어 취소 일정의 재편성과 정규시즌 이후 치러질 포스트시즌 일정을 감안하면 11월 초순까지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경기 일정 운영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우천과 강풍과 같은 기상상황에 미세먼지라는 변수까지 경기 진행 결정에 영향에 고려해야하는 요소로 추가되면서 KBO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상대적으로 비나 바람은 예측이 가능한데 비해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상상황에 따라 농도가 수시로 바뀌는데다 KBO 규약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명문만이 있을 뿐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2018시즌 일정 진행이 빠듯한 상황에서 미세먼지의 습격을 받은 2018 KBO 리그. 리그 운영을 총괄하는 KBO는 어떤 묘책으로 지금의 난국을 타개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기사 제보 및 문의 scorer@happyrising.com
Copyright ⓒ MEDIA RISING.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