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격' KIA 한승혁,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까
18.04.10 13:49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KBO에 10일 한화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한승혁의 이름을 적어냈다. 이날 경기는 당초 4선발이 나서야하는 경기로 원래대로라면 개막 당시 4선발로 낙점받았던 이민우의 이름이 적혀져있어야 했던 자리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불펜으로 1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인 한승혁에게 과감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보여준 자신감 있는 투구 내용이 있었다.
KIA는 지난 주중 3연전에서 '홈런 군단' SK를 상대했다. 당시에도 로테이션은 이번과 동일했다. 주말 3연전에서 원투쓰리펀치인 헥터와 양현종, 팻딘이 차례로 나섰고, 화요일 경기에 4선발 이민우부터 출격하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시즌 첫 선발경기에서 비록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6이닝 4실점의 나쁘지 않은 피칭을 펼쳤던 이민우는 채 2회를 버티지 못하고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차례로 등판한 5선발 후보 박정수와 문경찬 역시 각각 2.1이닝 4실점, 4.2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SK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KIA는 3일 경기에서 3-13으로 크게 패하면서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상황은 다음날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선발 정용운 역시 SK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패색이 짙어가던 상황에서 필승조를 아끼고자 했던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을 선택했고, 선택을 받은 한승혁은 4이닝 1실점 6K의 호투를 펼치며 대역전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승혁은 그동안 KIA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였다. 16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이를 받쳐줄 변화구도, 그리고 그 공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구력도 부족했다. 그 결과 매년 KIA 팬들에게 큰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 6년동안 7점대 평균자책점을 3차례나 기록하며 불펜 방화범이라는 딱지까지 붙었었다.
하지만 4일 SK전에서 보여준 투구내용은 KIA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50 중반대를 넘나 들었고, 간간히 섞는 포크볼과 커브는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 충분했다. 특히 홈런 선두 김동엽을 상대로 커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에서의 백미였다.
한승혁은 이날 상대할 한화를 상대로 지난 시즌 4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김기태감독의 4-5선발 고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승혁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KIA 선발 마운드의 또 하나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지 KIA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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