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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만의 등판' 한화의 마무리 정우람 기용 방식은 올바른 걸까?

18.04.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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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이 25일 경기에서 무려 8일만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가운데 한화의 투수 기용방식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25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 8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 이성열의 결승 적시타가 터진 덕분에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고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가 KIA를 상대로 4연승에 성공한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끈 것은 정우람의 등판 간격과 투구 이닝이었다. 정우람은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이닝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철저히 관리해주겠다는 한용덕 감독의 방침대로 정우람은 시즌이 시작된 후 한달동안 고작 9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고, 투구이닝 역시 1이닝을 넘는 일이 없었다. 이러한 방침의 영향으로 이날 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하고도 정우람의 총 투구이닝은 9.1이닝에 불과하다. 이는 팀 내 불펜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인 송은범의 20.1이닝 투구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이날 정우람은 무려 8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일반적인 불펜투수들은 등판할 상황이 자주 나오지 않더라도 투구 간격 조정과 피칭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짧게라도 등판을 소화하는 편이다.

하지만 정우람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등판 호출을 받지 못한 그는 이날 경기 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그제서야 부름을 받았다.  

너무 쉬어서일까. 칼같은 제구력의 대명사 정우람은 이날 등판에서 첫 타자 최형우와 9회 첫 타자 홍재호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지는 등 정우람 답지 않은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투수진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외치며 극도로 마무리 정우람을 아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 한용덕 감독. 투수진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분업화를 통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하겠다는 방침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지나친 보호로 인해 오히려 투구내용이 나빠짐과 동시에 중간계투진의 투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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