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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만 500km' NC의 비상식적인 선수단 운영 '논란'

18.05.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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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한 선수를 하루 사이에 500km를 이동하게 한 것도 모자라 무려 3경기에 출장시키며 빈축을 사고 있다. 

투타 밸런스 붕괴로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이번에는 비상식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대상자는 2018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NC에 입단한 이인혁이었다. 이인혁은 24일 익산에서 퓨처스경기를, 잠실에서 1군 경기를 소화한데 이어 25일 함평에서 열린 퓨처스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이틀간 무려 3경기에 출장하는 이례적인 경험을 했다. 

발단은 베테랑 최준석의 부상이었다. 최준석은 지난 23일 LG전에서 9회 안타를 치고 1루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다음날에도 불편감이 사라지지 않자 NC 코칭스태프는 내부 회의를 통해 최준석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로 인해 엔트리에 빈자리가 생기자 NC는 외야수 이인혁을 급하게 호출했다. 고양 다이노스 소속으로 24일 익산야구장에서 진행된 KT 위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이인혁은 1군으로부터 받은 콜업에 한 타석만을 소화한 뒤 NC와 LG의 1군 경기가 펼쳐질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인혁은 이날 경기에서 8회 포수 윤수강 타석에 대타로 들어서 프로 데뷔 첫 타석을 치렀다. 갑작스런 콜업에 유니폼도 채 준비되지 않아 투수 최성영의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선 이인혁은 LG 선발 소사에게 삼진을 당했다. 비록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섰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인혁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루였다.

그렇게 감격스러운 1군에서의 첫 경기를 끝낸 이인혁에게 전달된 것은 황당한 메세지였다. 다시 퓨처스팀에 합류하라는 통보였다. 결국 이인혁은 익산에서 서울까지 200여km을 이동한지 반나절도 안되어 다시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함평으로 이동한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 3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했다. 

하루 사이에 무려 500km를 이동했지만 이인혁에게 주어진 휴식은 없었다. 고양 코칭스태프들은 25일 경기에 이인혁을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시킴으로써 이인혁은 이틀 새 3경기를 뛰는, 지금껏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이례적인 상황을 이겨내야 했다. 

프로야구단의 가장 소중한 인적 재산인 선수를 당장 필요하다는 이유로 장거리를 오가게 하고,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선수단 운영인지에 대해 NC 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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