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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고교야구 선수들, 안전 대책 마련해야

18.05.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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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부상을 당한 아마 선수들은 과연 제대로 된 처지를 받고 있을까. 매년 대책이 필요하다는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지만 갈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2018년 고교야구 첫 전국대회인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8강전 대구고와 성남고의 경기가 치러지던 목동야구장에서는 선수가 부상을 입고 경기 중에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대구고 3번타자 박영완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성남고 투수 손동현의 투구에 무릎 부위를 정통으로 맞고 큰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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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완이 쓰러지자 대구고에서는 감독, 코치들이 모두 뛰어 나왔고 성남고에서도 박성균 감독이 홈 플레이트로 뛰어 나와 걱정스레 지켜보며 박영완의 상태를 살폈다. 4명의 심판들 역시 홈 플레이트 인근에 모여 경기에 뛸 수 있는정도인지 부상 정도를 체크했다. 의료진도 투입되어 박영완의 몸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정작 박영완을 병원으로 이송할 앰뷸런스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목동야구장은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가기 전 썼던 홈구장으로 앰뷸런스가 구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우측 펜스 뒤에 마련되어 있지만 끝내 앰뷸런스는 그 길을 이용해 그라운드로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의료진 두 명이 들것을 가져왔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박영완을 들고 구장 내부 통로를 통해 구장 밖에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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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는 지난 2000년 잠실야구장에서 발생한 고 임수혁선수 사건을 계기로 구장 내 응급체계 구축과 병원 이송을 위한 대책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그 결과 프로야구 경기에 응급차가 상시 배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큰 부상을 당한 선수가 발생하면 즉시 응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선수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가 자리 잡은 상태다.

하지만 아마야구계는 여전히 응급치료 체계가 낙후되어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사례는 프로야구의 젖줄이자 미래인 고교야구 선수들이 얼마나 위험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는 아마전용구장으로 지정되어 매년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 선수들이 찾고 있는 목동야구장. 선수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아마야구를 주관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비롯한 대회 주관 단체들의 관심과 체계적인 응급체계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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