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포수난을 겪고 있는 롯데…‘포수 타율 0.128’ 심각
18.06.03 11:14
지난 5월 31일 개막 6연패의 부진을 떨쳐내고 4위까지 올라갔었던 롯데가 최근 10경기 1승 9패의 성적을 거두며 어느새 9위로 다시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롯데의 부진 원인으로 외국인 타자인 앤디 번즈의 부진, 이해할 수 없는 문규현의 2번 타자 기용, FA로 영입한 민병헌과 국가대표급 선발 및 셋업 투수인 박세웅과 박진형의 이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원인이 있지만, 현재 롯데의 큰 문제는 바로 포수의 공격력이다. 지난해까지 롯데는 포수난을 겪지 않는 구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10년 넘게 롯데의 안방을 책임졌던 프렌차이즈 스타인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이후 너무나 큰 구멍이 생겨버렸다.
롯데는 강민호의 공백을 최소한으로 메꾸기 위해 보상선수로 삼성의 나원탁을 지명하고 기존에 있던 나종덕과 김사훈과 함께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선수들로 시즌을 보낸다는 것은 확실히 무리였다.
6월 1일 기준 롯데 포수들의 타율은 0.128로 KBO리그 역대 최하위다. 아무리 어린 나이인 선수들이지만, 타고투저의 시대에 득점력이 곧 승리가 되고 순위가 되는 시대에 한 포지션의 공격력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롯데 포들의 타격은 세부 수치를 살펴보면 더욱 심각하다. 쉽게 말하면 롯데 포수의 타격 생산력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타격 생산력과 비슷하다. 사실상 2018년의 롯데는 지금까지 지명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는 체험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롯데 포수 중 1군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나종덕의 경우 현재로선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이 최선으로 보인다.
웬만하면 유망주들이 1군에서 실전경험을 쌓으며 뛰는 것이 도움 되지만, 현재 나종덕은 1군에서 최소한 갖추어야 할 컨택트 능력이 없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타자가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하면 볼넷과 사구 그 이외엔 아무런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이러한 포수의 약점을 메꾸기 위해선 현재로선 트레이드나 FA 영입밖에 없다. 다만, 이미 롯데의 약점이 공공연하게 다 알려져 있기에 원하는 포수의 가치보다 더 높은 선수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 FA 시장에 나오는 최근 양의지, 이재원 등이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에 영입 시 큰 비용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과연 롯데는 현재 겪고 있는 역대급 포수난을 극복하고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까?
시진제공 | 스포츠서울 / 기록제공 |스탯티즈
미디어라이징 | 정연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