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차지명 후보 홍원빈 “롤모델 양의지에서 양창섭으로”
18.06.07 13:25
덕수고 투수 홍원빈은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수술과 재활로 보낸 시간이 많아 본격적으로 투수 수업을 쌓은 건 올해 동계훈련 때부터다. 때문에 이직 보여준 게 많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스카우트들이 홍원빈을 주목하고 있다. 잠재력과 신체조건 만큼은 올해 졸업생 중 단연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키 195cm, 103kg의 신체조건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완벽에 가깝다. 또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당장 1군에서 쓰기 힘들더라도, 프로에서 충분한 훈련을 쌓는다면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다가 투수로 전향한 기간이 짧아 지금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때문에 홍원빈은 현재 강력한 서울권 1차 지명 후보 중 한 명이다. 1차에서 뽑히지 않는다고해도 2차 1라운드에서는 충분히 이름이 불릴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이 매력적이다. 남들보다 더 높은 곳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의 눈에는 속구도 변화의 각이 큰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이어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홍원빈도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다”고 말했다.
홍원빈은 중학교 때부터 줄곧 포수 마스크를 썼다. 포수로서도 괜찮은 선수였지만,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지난해 큰 결심을 했다.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박을 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투수가 되면서 지금껏 포수로 야구를 해온 시간이 의미없게 됐다. 하지만 홍원빈은 “전혀 아쉽지 않다”며 “오히려 포수를 했더 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수를 해봤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포수와 타자들의 마음을 읽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운드에 서보니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도 타자들과 싸우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홍원빈이 닮고 싶은 선수는 덕수고 선배 양창섭. 양창섭은 삼성에 지명된 신인 투수이며, 지난해까지 덕수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홍원빈은 ”롤모델은 원래 양의지 선배였는데 포지션을 바꾸면서 1년 선배인 삼성 양창섭이 롤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게 부럽다. 그런 점을 닮으려고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는 경기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난해까지 부상과 재활을 반복한 탓에 마음껏 경기에 뛰어본 날이 드물다. 홍원빈은 “지루했던 재활 과정 때문에 조급해질 때도 있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또 성격도 매사 밝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여유와 함께 긍정적인 편이 됐다”고 말했다.
홍원빈은 형도 야구 선수다. 형도 투수로 선수생활을 했지만, 아쉽게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원래 꿈은 형제가 배터리를 이루는 것이었다. 지금은 형이 지명받지 못한 드래프트에서 좋은 지명을 받는 게 우선 목표”라는 말ㅇ르 마지막으로 남겼다. 된다.
사진 | 손윤 / 영상 | 윤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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