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경고' LG 이천웅의 항의는 정당했던 걸까
18.06.08 17:18
LG 이천웅이 경기 중 기록실을 찾아 항의해 KBO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KBO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전 당시 7회말 본인의 타구가 실책으로 기록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경기 도중 기록실을 찾아 항의한 LG 트윈스 이천웅에게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 기타 2항에 의거해 엄중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KBO는 벌칙 내규는 관계자,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종료 후나 경기 중에 기록실과 심판실을 찾아와서 판정에 항의하거나 경기장 기물을 손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추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될 경우 강력 제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천웅이 기록원들에게 항의한 기록 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바로 6일 경기에서 나온 본인의 기습번트와 관련된 판정이었다.
이날 한화 선발투수로 등판해 호투를 이어가고 있던 샘슨을 상대로 선두타자로 나선 이천웅은 2구째에 기습번트를 댔다. 하지만 이 타구를 샘슨이 곧바로 잡는데 성공했고, 이를 이성열에게 토스하면서 그대로 이천웅은 아웃이 되는 가 싶었다.
그러나 이성열이 베이스가 아닌 베이스 옆의 지면 부분을 밟았고 이를 정확히 본 1루심이 세잎 판정을 내리면서 이천웅은 출루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이천웅은 최선을 다해 1루까지 달렸기에 내야 안타가 기록되어야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기록원의 판단은 달랐다. 기록원은 이성열이 정상적인 수비를 했다면 충분히 아웃을 시켰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1루수 이성열에게 실책을 부여한 것이다.
이는 야구 규칙에도 정확하게 설명되어있는 내용이다. 야구규칙 10.06 (a)항에는 주자가 포스 아웃되거나 야수의 실책이 없었다면 포스아웃이 되었을 경우에 대해 안타로 기록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되어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천웅의 플레이는 규칙적으로 안타로 인정될 수 없었던 것이다.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인정받지 못한 것이 억울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이후 이천웅이 구장에서 벌인 잘못된 행동은 결국 KBO 리그 차원의 엄중경고라는 새드 엔딩으로 끝나고 말았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기사 제보 및 문의 scorer@happyrising.com
Copyright ⓒ MEDIA RISING.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