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9회' 임창용-손승락 공백 절실히 느낀 KIA와 롯데
18.06.09 15:36
8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는 마무리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를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해주는 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는 8일 사직야구장에서 주말 3연전 시리즈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선발 듀브론트의 호투 속에 팀 타선이 폭발한 롯데가 9-6, 3점차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조원우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했던 경기가 불펜의 난조 속에 긴박한 경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7회까지 롯데는 4~7회의 연속 득점을 발판 삼아 9-1, 8점차까지 앞섰다. 8회 구원 등판한 오현택이 버나디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그래도 9-2, 걱정할 점수차는 아니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간데다 셋업맨인 진명호도 앞선 경기에서 연투를 했던 터라 지쳐있는 불펜에 좀 더 휴식을 주고 싶었던 조원우 감독은 신예 윤성빈을 9회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윤성빈이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유민상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것. 여기에 류승현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조원우 감독은 지체없이 윤성빈을 내리고 마무리 경험이 있는 장시환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하지만 장시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 타자 이명기에게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최원준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롯데는 필승조인 구승민까지 마운드에 올렸고 그제서야 경기는 마무리됐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비단 롯데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KIA는 전날 어깨 담 증세로 마무리 임창용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의 공백을 셋업맨 김윤동을 마무리로 돌려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올 시즌 KIA 불펜이 상대적으로 롯데 불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8일 조원우 감독이 겪은 상황을 더 자주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록 한 팀은 이겼고, 한 팀은 진 이날의 경기였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 모두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기사 제보 및 문의 scorer@happyrising.com
Copyright ⓒ MEDIA RISING.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