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1위' 한화 이글스 샘슨이 탈삼진 하나를 추가한 사연은?
18.06.14 14:03
한화 이글스의 샘슨이 14일 경기 전 깜짝 선물을 받았다. 앞선 경기에서의 기록이 정정됨에 따라 탈삼진 개수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올 시즌 초반 주자만 나갔다하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한용덕 감독의 믿음 속에 안정을 되찾고 이후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탈삼진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지난 12일 경기 당시 당시 볼넷으로 인정됐던 기록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정정됨에 따라 탈삼진 기록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샘슨은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넥센 타선을 잘 막아내고 있었던 샘슨은 3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박병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이 때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다. 샘슨이 결정구로 던진 변화구에 박병호가 하프스윙을 하는 사이 공이 뒤로 빠져버린 것이다. 구심인 박기택 심판이 오른손 검지로 박병호를 가리키며 헛스윙을 선언했지만 이를 구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이 제대로 인지를 못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고척 스카이돔은 그라운드와 기록실의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는 관계로 그동안 다소 복잡한 상황이 나오면 기록의 정확성을 위해 심판들이 수신호를 통해 판정을 전달해왔다.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상황이 끝난 뒤 구심으로부터 별도의 시그널이 없었던터라 기록실에서는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것으로 인지하고 박병호의 기록을 볼넷으로, 2루주자 이택근의 3루 진루를 폭투로 기록했다.
당시 1루로 뛰었던 박병호조차도 주루코치인 송지만 코치에게 헛스윙으로 인한 낫아웃 상황인지 볼넷인건지를 묻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를 통해 잡혔을만큼 당사자 조차도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게다가 이 상황에 대한 기록원의 판정에 대해 양 팀 감독이 별다른 어필을 하지 않으면서 기록은 그대로 샘슨의 볼넷 및 폭투 허용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해당 상황에 대해 의문을 가진 기록원들은 경기가 끝난 뒤 심판들과 회의를 통해 기록 처리가 잘못됐음을 확인했고, 14일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의 기록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에 의한 출루로 정정했다. 이로써 한화 샘슨은 볼넷 대신 탈삼진 하나를 추가했고, 박병호는 볼넷 대신 삼진을 하나 추가하게 됐다.
비록 상황이 나온 직후 공간상의 문제로 기록 오류가 발생했지만 KBO 심판들과 기록원들의 신속하고 공정한 대처로 샘슨은 탈삼진 하나를 추가하며 2위 린드블럼과의 격차를 7개로 벌릴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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