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로또는 안녕' 한-미 선수계약협정 개정에 구단들 '시무룩'
18.07.12 15:09
KBO가 12일 한-미 선수계약협정 개정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으로 포스팅 절차 변경과 이적료 한도가 변경됨에 따라 이른바 '류현진 로또'는 터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KBO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협정 만료 시기에 맞춰 MLB 사무국과 협의,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포스팅 시스템에 대한 변경안이 포함됐다. 전반적인 내용이 미-일 선수계약협정 개정안과 동일하게 수정되어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가 있는 선수의 경우 자신과 계약 의사가 있는 모든 MLB 구단과 30일동안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KBO 구단이 지급 받는 이적료 역시 세분화됐다. 상한선과 하한선 등 기존에는 이적료에 제한이 없었지만 포스팅 된 선수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 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을 지급 받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선수의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의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20%를 KBO 구단에 지급한다.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1달러 이상, 5,000만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최초 2,500만달러에 대한 20%에 2,500만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17.5%를 더한 금액을 KBO 구단에 지급한다.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1달러 이상일 경우에는 최초 2,500만달러에 대한 20%에 2,500만1달러부터 5,000만달러까지에 대한 17.5%, 그리고 5,000만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15%를 더해 KBO 구단에 지급하게 됐다.
앞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이룬 류현진의 경우를 빗대어 설명하면 구단이 받는 이적료는 다음과 같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기존에는 이적료 최고액을 제시한 MLB 구단과 단독 협상을 진행한 관계로 류현진은 당시 2573만달러(약 280억)원에 달하는 포스팅 비용을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안기며 미국 진출을 이뤘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정안을 적용할 경우 선수의 전체 보장 금액이 기준이 되므로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보장 받은 6년 3600만달러가 메이저리그 구단이 KBO 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의 기준이 된다. 이 금액은 2500만1달러 이상, 5000만달러 이하의 경우에 해당하므로, 최초 2,500만달러에 대한 20%인 500만 달러에 2,500만달러를 초과한 금액인 1,100만달러의 17.5%인 192만 5천달러가 가산되어 구단은 총 692만 5천달러(약 78억원)의 이적료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받게 된다.
선수가 영입을 원하는 구단으로부터 얼마를 보장받느냐에 따라 구단이 챙길 수 있는 금액이 바뀌고, 세분화된 규칙에 따라 보장 받는 금액이 커질 수록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인 탓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를 보유한 구단의 경우 기존 협정에 비해 다소 손해를 보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개정안은 향후 2021년 10월 31일까지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MLB)간 선수 이적시 유효하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기사 제보 및 문의 scorer@happyrising.com
Copyright ⓒ MEDIA RISING.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