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비상'에 경기 취소 논의까지, KBO의 폭염 취소 기준은?
18.08.01 17:41
폭염으로 인해 연일 전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의 경기 진행이 과연 옳은 가에 대해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중에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1군 경기에서 폭염취소 결정이 내려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 관측 사상 111년만의 최고 무더위가 서울 등 수도권을 덮친 가운데 프로야구계가 폭염의 습격에 갈팡질팡 하고있다. 연일 최고 온도가 38도를 웃도는 날씨가 지속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탓이다.
이에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 보호를 위해 KBO에 경기 취소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요청에 KBO는 난색을 표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올 시즌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휴식기가 있어 이미 시즌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1군 경기의 경우 폭염으로 경기를 취소한 전례가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KBO의 입장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감독관으로 나설 임채섭 경기감독관의 발언에도 반영됐다. 임채섭 감독관은 이날 경기전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더위에도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을 선수들이 생각해야하고,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 결정을 내릴 경우 더 큰 후폭풍이 올 수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O 규정에 따르면 현재의 날씨 상황에서 폭염취소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규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 KBO 규정 제 27조 황사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시 경기취소 여부 조항에 따르면 6~9월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주의보 및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 경보상태인 경우 경기 취소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경기 개시 예정시간에 폭염주의보 혹은 폭염 경보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하여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되어있다.
이 규정에 따라 퓨처스리그의 경우 서머리그가 시작되기 전인 7월 중순 전 경기가 폭염취소되는 등 7월 17일부터 7월 20일까지 예정된 18경기 중 9경기가 폭염취소되어 야구팬들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2군 경기와 달리 1군 경기의 경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점,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의 모두 폭염 속에서도 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염 취소 카드를 꺼내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 시즌 역대 최초로 1군 경기를 대상으로 선수보호 차원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를 결정한 전례를 가지고 있는 KBO. 이제는 역대급 더위와 마주한 KBO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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