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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데뷔' 패배 속에서도 빛난 삼성 원태인의 잠재력

19.03.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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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 원태인에게 마무리 역할은 아직 무리였을까. 삼성 원태인이 마무리로의 첫 등판에서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투구를 이어가며 이닝을 마무리함으로써 삼성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9회에 승부가 갈렸다. 8회 삼성이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내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두산이 9회 오재일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이후 마무리투수 함덕주를 투입해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냄으로써 이날 경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이날 경기 승리팀은 두산이었지만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2019 1차지명으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루키' 원태인의 마무리 등판이었다. 지난 28일 롯데전과 29일 두산전에서 필승조 카드인 장필준과 우규민을 모두 활용한 탓에 투입할 투수 카드가 마땅치 않았던 삼성 김한수 감독은 최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던 '루키' 원태인을 9회 마무리로 투입시켰다.

하지만 이제 프로에 갓 입단한 원태인에게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라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미션이었다.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에게 안타,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원태인은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 등장한 오재일에게 우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결국 팀의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다행히 원태인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오재원을 투수 직선타로 처리한 원태인은 김재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힘겨웠던 마무리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삼진 3실점이었고 총 투구수는 21개였다.

팀 사정상 갑작스럽게 성사된 마무리 투수 데뷔전에서 비록 팀의 승리를 지켜내진 못했지만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마무리해낸 원태인의 모습에서 대형 투수로 성장한 자질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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