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베어스맨' 두산 배영수, 시즌 첫 등판서 무실점 쾌투
19.04.03 02:13
삼성과 한화를 거쳐 이제는 '베어스맨'으로 변신한 배영수가 두산 입단 이후 첫 1군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호투 속에 9-0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초반부터 KT 선발 이대은을 공략하는 데 성공, 1회 페르난데스, 김재환, 허경민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선취한 데 이어 2회에는 페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4회 정수빈의 적시타, 박건우의 밀어내기 볼넷,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한 두산은 7-0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찌감치 승부가 두산 쪽으로 기운 이날 경기에서 팬들의 이목을 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배영수의 구원 등판이었다. 2018시즌을 마친 뒤 한화 이글스의 은퇴 제안을 뿌리치고 현역 연장 의지를 밝힌 뒤 두산 베어스와 1년 1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배영수는 그동안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에서 몸을 만들어 왔다.
배영수에게 기회는 일찍 찾아왔다. 개막 이후 접전이 이어지면서 불펜 투수들이 출장이 잦아졌고 등판 간격을 조절해 줄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이에 배영수는 2일 경기를 앞두고 퓨처스팀에서 함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었던 좌완 장원준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2일 경기에서 팀이 8-0으로 크게 앞선 8회초 출격명령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KT의 하위타선을 상대한 배영수는 투심과 직구를 앞세워 선두타자 심우준을 3구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따냈다. 이어 맞이한 오태곤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뒤이어 등장한 김민혁을 상대로 투심을 활용,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쳤다. 배영수는 9회 이현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는 12개였으며 그 중 10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의 최고 구속은 137km에 머물렀지만 배영수는 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활용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관록을 선보였다.
배영수가 두산 입단 이후 첫 1군 등판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임에 따라 향후 두산 불펜에서 미들맨 역할을 소화하는 그의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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