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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구속 저하' 키움 브리검, 결국 1군 엔트리서 제외

19.04.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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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악재를 만났다. 1선발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1군에서 말소되면서 선발진 공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브리검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그 자리에 우완 윤영삼을 불러 올렸다.

이번 엔트리 변경이 팬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날 브리검이 원인 모를 구속 저하 현상을 보여 강판된 이후 시행됐기 때문이다.

브리검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나성범에게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단 2안타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팀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브리검은 팀이 6-1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상 현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최고 147km까지 전광판에 찍히던 패스트볼 구속이 136km대까지 뚝 떨어진 것. 문제는 패스트볼 구속만이 아니었다. 120km대 중후반에서 형성되던 커브 역시 110km대까지 구속이 떨어지자 키움 나이트 투수코치는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브리검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첫 번째 마운드 방문에서 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투구를 재개했지만 브리검의 구속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나성범을 상대로 던진 이후 3개의 공 모두 평균 구속보다 15km 이상 낮은 구속이 찍히자 결국 키움 나이트 투수코치는 브리검을 강판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날 5회까지 64개의 투구수만을 기록한 상황이었던데다가 무엇보다 브리검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구속 저하 현상이었기에 경기를 지켜보던 키움 코칭스태프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키움은 결국 5일 브리검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확한 구속 저하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만큼 휴식을 취하며 차후 등판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선발인 브리검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함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 투수진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시즌 브리검-요키시-최원태-이승호-안우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제 몫을 하고 있는 반면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일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1선발 브리검의 이탈로 인해 불펜의 과부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이 갑작스럽게 닥친 브리검 이탈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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